평일강론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9/10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9-10 ㅣ No.4377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9/10

 

예전에 신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 겨울이었는데 출근을 하면서, 이제 신학생이 되면 가지고 있는 것 입고 있는 것 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마음 한 구석에서는 다 주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하는 솔직히 두려움이 덮쳐 오기도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함무라비 법전의 동태복수법을 염두에 두시기라도 한 듯이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자비로운 사랑은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루카 6,27-31)입니다. 그러시면서 그렇게 해야 할 이유와 모범을 우리의 아버지로 제시해 주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36) 그리고 그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갚아 주실 자비에 대해 약속해 주십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37-38)

 

보이지 않는 미래, 보상되지 않은 희생, 하지만 주 하느님께서 갚아주시고 기억해주실 자비를 간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이 되기 전 살아있는 이 날에 주님을 모시고 주님의 사랑을 실현함으로써 내게 큰 선물로 다가오는 기쁘고 보람있고 뿌듯한 생애를 살자고 다짐해 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