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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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6-11-03 ㅣ No.3132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11/3

 

요즘 아침에는 자꾸 뭘 떨어뜨리고, 잊어버리기 일쑤입니다. 뭐를 가지러 여기 왔나 싶을 때도 있고, 밖에 한 번 나가려면 이것저것 두고 간 것이 생각나 몇 번을 다시 집 안으로 찾으러 들어갈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죽을 날이 가까이 와서 그런지, 아주 익숙한 제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왜 세리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느냐고 빈정대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비유를 들어 대꾸하십니다.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루카 15,8-9)

 

단기 기억상실이든, 건망증이든 잘 모르지만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 많습니다. 그나마 돈이라도 되면 샅샅이 뒤지겠지만, 뭐를 잊었는지도 모르고, 찾아야만 하겠다는 생각마저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꾸어오던 꿈과 이상, 우리 삶의 목표, 삶의 기준이요 이정표로 삼았던 좌우명들, 진리에 가깝고 인격적인 도리와 가치들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되살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10) 라는 말이 이루어지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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