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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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7-12-23 ㅣ No.2032

 
삼일 내내 잠시도 쉬지 않고 솜털 같은 눈이 소복소복 쌓여 지금은 창 밖이 하얀 세상이 되어있습니다. 전년도에는 10월부터 눈이 펑펑 쏟아지고, 12월엔 벌써 영하 20여도를 오르내리더니 올핸 12월 초가 돼서야 겨우 첫눈이 내리고, 아직 영하 10여도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방 속에 틀어박혀 앉아서 밖이 추운지 더운지도 모르며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미사드리는 시간과 식사와 산책겸 묵주기도시간을 제외하고 근 하루 12시간을 책상에 앉아 논문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논문은 한국천주교회 본당사목이라는 주제로
1장 한국 교회의 경험 편에서는 한국천주교회 소사, 현황 및 2000년도 복음화 운동을,
2장 한국 문화 편에서는 중용과 의사결정기관으로 조선시대 조참이라는 어전회의를,
3장 교회 전승 및 신학에서는 바티칸 공의회 및 친교의 교회론,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소공동체, 아시아 주교회의와 아시파의 새교회상과 아시아 문화에 토착화한 새교회상의 영성인 조화의 영성 그리고 의사결정을 위한 복음나누기 7단계중 6단계에 나오는 문제해결방식과 제가 만든 신학적 사목 계획과정과 사목평의회를 썼고,
지도 교수신부님의 점검이 끝나면
이제 4장에서 경험과 문화와 전승을 아우르는 대화를 통해 어떻게 하면 본당신부가 신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고 어떻게 의사결정과정을 거칠 것인가를 모색하게 됩니다.
 
요즘 하루 종일 아무도 찾지 않는 방 책상 앞에 조용히 앉아 책들과 논문 쓰기를 반복하면서, 교회를 통해 저에게 내려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그 은총 속에 푹 잠겨 있습니다. 한 동안 본당 사목에 얽매이지 않고, 조용히 한적한 곳에서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했던 바램이 이루어져 정말 행복합니다. 이런 행복을 안겨주신 주님과 교회에 보답하는 의미로 남은 기간을 열심히 수학하여 보답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성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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