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가정 기원미사 12월 1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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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11-30 ㅣ No.3715

성가정 기원미사 121()

 

오늘은 성가정 기원미사를 봉헌하며, 가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연결고리인 생명에 대한 제11회 서울대교구 생명수호주일 담화문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 가정에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은 인간 구원의 빛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는 대림시기 첫 주일이며 열한 번째 맞는 생명수호주일입니다. 우리 교구는 2008년부터 매년 12월 첫 주를 생명수호주일로 정하고 교구의 모든 본당에서 생명수호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죽음의 문화에 맞서 인간 생명의 가치와 불가침성을 단호하게 천명하고,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봉사하는 새로운 문화 곧 생명의 문화를 건설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서입니다.

 

인간 생명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진리는 매우 숭고합니다. 인간 생명의 시작도 하느님이시며 마지막도 하느님 입니다. 인간은 현세적인 존재의 차원을 넘어 충만한 생명으로 부르심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이 하느님의 생명을 나누어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생명은 초자연적 인 소명을 지닌 숭고함은 물론이요 현세적 측면에서도 측량할 수도, 비교할 수도,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도 없는 가치를 지닙니다. 또한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강생의 신비'와 인간을 위해 수난받으시고 십자가상에서 죽으신 그리스도의 빠스카 신비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 속에 모든 사람이 지니는 비교할 수도, 대치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가 드러납니다. 그래서 교회는 인간생명을 하느님 사랑의 절정이라고 가르칩니다(‘생명의 복음’ 2항 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인간생명을 책임감을 가지고 보존해야 하며, 특별히 가난하고 약하며 위기에 처한 인간생명을 생명의 연대성으로 돌보아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 교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죽음의 문화를 넘어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고양하고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며 생명의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노력을 통해 우킥 안에 생명의 복음이 자라고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음을 깨닫고 생명에 봉사하는 우리들의 직무가 우리 시대에 참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 체험은 우리에게 커다란 자신감과 함께 새로운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희망이 우리가 오늘 생명수호주일 지내는 이유입니다. ‘확신에 찬 우리의 간절한 기도의 힘으로 세상이 생명과 사랑의 문화가 만들어지고 참된 평화가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 교구는 선교의 기초이며 못자리인 가정공동체2019년도 교구 사목목표로 정하였습니다. 가정은 결정적이고 대체할 수 없는 생명의 성역입니다. 가정교회로서 가정은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고, 생명을 경축하며, 봉사하도록 초대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선물인 생명은 환영을 받으며 생명에 가해지는 수많은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곳도 당연히 가정입니다.

또한 가정은 부부의 사랑이 생명으로 결실을 맺는 자리입니다. 부부의 사랑은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환대하는 인격적인 친교입니다. 또한 가정은 새 생명이 태어나는 곳이며 이와 함께 그 생명을 하느님의 선물로 환대하는 자리여야 합니다.”(‘사랑의 기쁨’ 166) 따라서 가정 안에서 부모는 자녀 양육을 통해서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완수합니다.

 

이 같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내년에도 우리 교구는 본당의 (가정)생명분과를 중심으로 교회 내 생명수호활동을 활발히 실천해 나갈 것이며 '생명의 위기에 처한 이들과 그 가정을 위한 착한 이웃'이 되어줄 것입니다. 또한 성 요한 바오로2세의 권고9 ‘가정공동체의 가르침에 따라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 교회의 가정과 생명운동의 시작인 '행복한 가정운동'을 활성화하여 나아갈 것입니다. 청소년 청년을 위한 성 생명교육프로그램인 '틴스타'와 난임부부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줄 가톨릭적 난임극복 프로그램인 '나프로 임신법'을 보급하면서 생명의 문화를 증진시켜갈 것입니다. 특별히, 숱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생명을 받아들여 아기를 출산하고 기르는 양육미혼모()들의 용기에 깊은 고마움을 표하며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와야 합니다. 교회는 양육미혼모()들이 새로이 태어난 생명을 양육하는데 따르는 어려움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도움과 지원에 큰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생명의 복음’ 88항 참조).

 

교형자매 여러분

사랑에 찬 생명에 대한 보살핌 곧 성모님의 모성애로 인해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생명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생명의 복음’ 102). 그리하여 우리는 생명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백성인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하느님께서 섭리로 보살펴주신다는 확신에 찬 마음으로 우리의 가정을 '생명을 환대하고 보호하는 생명의 성역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생명수호운동의 첫 걸음은 행복한 가정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생명의 주님과 함께 생명이 환대받는, 생명의 문화가 꽃피는 사회가 되도록 온 힘을 모으도록 합시다. 생명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기도가 이 세상에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2018년 서울대교구 생명수호주일에

서울대교구 교구장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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