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주간 월요일 1/20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1-19 ㅣ No.4115

연중 제2주간 월요일 1/20

 

예전에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었습니다. “시집가서는 시집 식구들이 팥으로 메주를 쑤라고 해도 그래도 하여라.” 아마도 이 말은 무조건 시댁 어르신의 말에 순종하라는 뜻도 있을 것이며,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라난 사람이 일단 시댁의 가풍과 전통문화에 맞추도록 노력하라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를 보면, 사울 왕은 전쟁에 나가서 전리품을 가져옵니다. 그러자 사무엘 예언자는 전리품은 모조리 태워 없애라고 했는데 왜 가져왔느냐고 나무랍니다. 사울은 길갈에서 가장 좋은 양과 소를 끌고 와서 주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습니다.”(1사무 15,21)라고 항변합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칭찬은커녕 혼을 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 임금님이 주님의 말씀을 배척하셨기에 주님께서도 임금님을 왕위에서 배척하셨습니다.”(22-23)

 

오늘 독서의 말씀은 내가 생각하는 좋은 방법보다 주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방법이 더 좋다고 여기고 따르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순명 정신을 우리에게 일러주시는 듯합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세상 사람들을 구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많은 방법 중에 아버지께서 원하신 대로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죽음으로 속죄하는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어쩌면 예수님도 그 방법을 택하고 싶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대천사 루치펠이 하느님이 사람들이 잘못하면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따끔하게 벌하지 않으시고 자꾸 용서하시니까 사람들이 점점 더 나빠집니다.”라고 하며 하느님의 사랑의 용서를 거역하여 악마 루치펠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주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방법이 자신이 생각한 여러 가지 방법들보다 더 좋고 확실한 것이라고 여겨 그 뜻을 따라 자신의 목숨을 사람들의 속죄제물로 내놓아 우리를 구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하느님은 죄가 없으면서도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고 돌아가신 예수님을 다시 살려주셨고, 오늘 우리의 주님이 되셔서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주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믿고 따르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생각보다 주 예수님의 사랑의 말씀을 따라 살아나가도록 노력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