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해설별곡(2)-부활(?)삼종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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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09-07-11 ㅣ No.10201

관광버스안에서도 사회를 봤었던 내가 이상하게도 해설대앞에만 서면

작아짐을 느낀다.

특히 주임신부님께서 입장만  하면 떨리는 강도가 더욱 심해지고

그것은 곧 흔들리는 발음으로 나타나곤한다.

지금도 그러한데 5년전의 해설 초년병때는 어땠을는지 능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해설단에 입단후 두번째 금요일 새벽미사에서 또다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달봉이 신부님께서 성전에 입장하자마자 나는 배운데로 부활삼종기도를

선창했는데 교우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따라하지를 않는 것이다.

"이상하다!!!못들었나??"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부활삼종기도를 외쳤지만 교우들은 역시 꼼짝도

하지않았고 의자 중간부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심하게 들렸다.

"삼종!!삼종!!!"

"이런!!"

재빨리 눈치채고 삼종기도로 바꿔 선창하니 이내 교우들이 음송했지만

화급한 마음에 목소리는 더더욱 떨렸고 삼종기도문도 보이랑 말랑

희미하게 보였다.

삼종기도문중 '이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부분에서  방금전의 실수가

부담된데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그만 "주님의 종이오니"외치자

또다시 교우들이 웅성거리며 시선을 내쪽으로 집중시켰다.

"이크 또 틀렸구나!!환장하겠네!!"

맘을 다시 잡고 교우들의 따가운 시선을 무시하듯 모른체하며 방금전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일념에 억지로 목소리에 힘을주어  큰소리로 외쳤다.

"기도합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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