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주간 목요일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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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1-23 ㅣ No.4118

연중 제2주간 목요일 1/23

 

어떤 사람들은 후배들의 장점과 가능성을 발견하면 기꺼이 축하해주고 배려해주고 이끌어주려고 합니다.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반대로 뭐가 그렇게 불안한지,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는데도 벌써 경계하고 밀쳐내고 차단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오늘 다윗이 팔리스티아 골리앗을 이기고 나자 백성들이 자신들의 왕 사울을 제쳐놓고 다윗을 칭송하기 시작합니다. “사울은 수천을 치시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1사무 18,7) 그런데 같이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할 사울은 마음이 좁아서 그런지, 자신의 왕권이 위태롭다고 여겨서 그런지는 몰라도 왠지 모르게 화가 나고 속이 상하여 이렇게 말하였다고 합니다. “다윗에게는 수만 명을 돌리고 나에게는 수천 명을 돌리니, 이제 왕권 말고는 더 돌아갈 것이 없겠구나.”(8) 그날부터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게 되었다.”(9) 심지어는 사울이 아들 요나탄과 모든 신하에게 다윗을 죽이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1사무 19,1) 고 합니다. 그러나 사울의 아들 요나탄은 다윗을 무척 좋아하였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다윗의 역성을 듭니다. “임금님, 임금님의 신하 다윗에게 죄를 지어서는 안 됩니다. 다윗은 임금님께 죄를 지은 적이 없고, 그가 한 일은 임금님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는 목숨을 걸고 그 필리스티아 사람을 쳐 죽였고, 주님께서는 온 이스라엘에게 큰 승리를 안겨 주셨습니다. 임금님께서도 그것을 보시고 기뻐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공연히 다윗을 죽이시어, 죄 없는 피를 흘려 죄를 지으려고 하십니까?”(4-5)

 

다윗은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요나탄과 일부러 친해지려고 하지도 않았을 텐데, 어려울 때 이렇게까지 자신을 도와주는 친구가 있으니 말입니다. 그보다도 더 행복한 이유는 주 하느님께서 그 때까지만 해도 사울의 마음에서 이성을 온전히 빼앗아가지 않으신 덕분으로 사울이 요나탄의 말을 듣고 다윗을 해코질 하려는 마음을 고쳐먹었으니 말입니다. “사울은 요나탄의 말을 듣고,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다윗을 결코 죽이지 않겠다.’ 하고 맹세하였다.”(6) 그래서 요나탄은 다윗을 불러 이 모든 일을 일러 주었다. 그러고 나서 다윗을 사울에게 데리고 들어가, 전처럼 그 앞에서 지내게 하였다.”(7) 고 합니다.

 

오늘 독서를 들으며 생각에 잠깁니다. 내가 어려울 때 누군가가 나를 위해 역성을 들어줄 사람이 있을런가? 반대로 나는 누군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주고, 그를 위해서 그를 오해하고 해코질 하려는 이에게 다가가 그를 위해 역성을 들어주는가? 또 내가 감정적인 속단과 고립된 사고에 빠져있을 때, 내 주위에서 누군가가 나를 바른 말로 일깨워줄 사람이 있을런가?

 

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마치 구약의 고엘과 오늘 독서에 나오는 요나탄처럼 나를 위해 아버지 하느님께 역성을 들어주고 계심을 알기에 감사드립니다. 또 그렇게 알고 믿기에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아울러 성모님도 나를 위해 주님께 역성을 들어주고 계시니 늘 우리는 성모님께 전구기도를 바치며, 어머니의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주보성인들과 천사들에게도 같은 감사와 전구를 드립니다. 이렇게 겹겹이 우리를 변호해주시고 돌봐주시도록 안배해 주시고 섭리하시는 주 하느님께 깊은 감사와 찬미를 올려드리며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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