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4주간 월요일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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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2-02 ㅣ No.4129

연중 제4주간 월요일 2/3

 

우리는 대부분 우리 자신을 인본주의자라고 생각하거나 적어도 박애주의자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어도 매몰찬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통제할 수 없는 군대라고 하는 더려운 영에 걸린 사람을 만나 고쳐주십니다.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마르 5,8) 그러자 군대라는 더러운 영은 자신들이 그 사람에게서 나가는 대신 그 마을 사람들이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 떼에게 들어가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12)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니 더러운 영들이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 대신 그 더러운 영에 걸린 사람은 되살아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기뻐서 마을 사람들에게 달려가 자신이 되살아난 경위와 돼지들이 죽게 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더려운 영에 걸려 고생하던 한 사람의 생명이 되살아난 것보다는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하여 자신들이 치던 돼지들이 모두 다 몰살당한 것이 더 아까웠는지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17)

 

사람들의 선택은 하느님의 선택과 다릅니다. 하느님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하나 뿐인 외아들 예수님을 사람들의 죗값으로 십자가에서 희생하면서까지 사람들을 구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중 어느 한 사람이 되살아난 것보다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들의 소유물 중 일부를 잃어버린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나 봅니다. 오늘 우리도 생각해 봅니다. 우리 주변의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나의 소유를 버릴 수 있는지, 아니면 우리 주변의 어느 누구가 어려움에 처해 있건 말건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다 유지하려고 노력하겠는지. 그리고 이 대목에서 주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어떻게 사랑하라고 하시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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