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구역 행사 자료실

4지역 공동체 죽산순교성지순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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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tsandrew] 쪽지 캡슐

2010-05-03 ㅣ No.78





























 
 

     4지역공동체 죽산 순교성지순례


 5월 2일 성모성월 첫 주일인, 어제 저희 4지역 공동체에서는 죽산 순교성지로 순례를 떠났습니다. 전날까지도 흐렸던 날씨가 맑고 포근한 날씨로 변해서 더욱 은혜로움을 느끼는 공동체의 성지순례 출발 이였습니다. 이번 성지순례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본당에서 금년부터 각 지역별로 주관하여 자체적으로 진행하도록 한 지역별 행사의 일환으로서, 아마 저희 4지역이 제일 먼저 실행하는 것 같습니다.


 참가 인원이 총 74명으로 이중 형제님은 13명(17.5%)뿐 이여서, 자매님들이 형제님들보다 참가자 수가 4.7배나 많습니다. 외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남성들이 신앙생활에 있어서는 좀 소홀하지는 않나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40인승 버스 2대에 분승한 후, 보좌신부님의 잘 다녀오라는 말씀과 함께 강복을 받으며 9시 조금 지나서 출발하였고, 죽산성지에 도착하자마자 다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이어서 11시에 죽산성지 성당에서 주일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이곳은 우리 신앙선조들께서 피로써 진리와 사랑을 증거 한 순교의 터라 그런지 숙연해진 마음으로 미사를 드리게 되며, 신부님의 강론 말씀들이 더욱 마음을 찌릅니다. 신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신앙은 주님 사랑을 깨닫고 체험해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으며, 주님께서 즐겨 받으실 좋은 미사 예물의 하나는 자신의 죄를 깨닫고 뉘우치는 마음으로 바치는 죄의 봉헌이라고 하십니다. 또 우리의 구원과 그 가진 모든 것들은 다 주님으로부터 거저 받는 것이라는 것을 마음으로부터 깊이 깨달아야 하며, 이런 깨달음을 통해서 우리가 가진 것들을 보상의 바람 없이 형제들과 거저 나누는 사랑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십니다.


 미사를 마치고 나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한 후, 함께 기념사진촬영을 하며 잠시 죽산성지의 경내를 다시 살펴보니, 중앙에 자리한 무명 순교자 묘가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날 이렇게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처지 이지만, 왠지 모르게 순교 선조들의 삶이 오히려 부럽습니다. 그 어려운 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한 목숨, 한 넋을 다 바쳐 주님을 사랑할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해 승리의 월계관을 쓰게 된 님들이십니다. 우리 자신을 사랑으로 빚으시고, 구원의 은총을 베푸신 주님께 확실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주림과 협박과 죽음도 물리치고 충성을 다한 선조들의 뜨거운 마음 앞에서 내 자신의 초라함과 비겁함이 확연히 대비되어 떠오릅니다.


 이곳 죽산 순교성지는 한 가족이 한날, 한시에, 한자리에서 처형되는 비극도 있었던 처절한 순교지이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인근의 어농성지에도 잠시 들려서 안내 설명을 들었고, 성체조배도 하며, 전시 된 고문형틀도 둘러보았습니다. 어농성지에서는 선교 사제를 모셔오기 위해 밀사로 파견되시고, 북경에서 한국인 최초로 견진성사를 받으신 윤유일바오로와 최초의 조선선교사 주문모야고보신부님과 신부님을 도왔던 여성회장 강완숙골롬바의 순교지로서 모두 17분의 순교 현양지입니다. 이렇듯 성지순례를 하면서, 그간 느슨했던 나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며 믿음의 선조들이 증거 한 이 신앙이 얼마나 소중하고, 생명의 결단을 요구하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생활의 절제와 마음가짐을 흐리게 하는 오락거리 탐닉이나 지나친 음주, 기도와 성경묵상의 소홀, 주변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친교의 부족 등등 뉘우치며 고쳐나가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원대한 이상과 사랑을 마음속에 품기만 하는 감격으로는 사랑이 완성될 수 없고, 그 사랑이 마음에서 흘러나와 참고 희생하는 작은 행동으로 실현되어 나올 때에야 점점 그 사랑은 완성되어 나갈 것임을 생각해봅니다. 이번 성지순례가 그 결실을 맺어 나가며, 우리 신앙공동체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라면서, 수고해주신 모든 지역봉사자님들과 참여해주신 형제자매님들께 풍성한 주님의 은총을 빕니다. - (최태성안드레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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