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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구역, 김수환 추기경님 묘 참배 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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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tsandrew] 쪽지 캡슐

2009-03-29 ㅣ No.40














 
 

30구역에서는, 용인 성직자 묘역에 안치된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묘를 참배하고

연도 드리기 위해, 오늘(3월 29일) 아침 8시 조금 지나, 용인으로 함께 출발하였습니다.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역의 추기경님 묘소 앞에는, 이른 오전 시간임에도 신자 분들이

벌써 와서 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절을 올리고 나서, 옆으로 비켜나 자리를 옮겨 연도를 올렸습니다. 추기경님 묘 옆

에는 노기남 대주교님 묘가 좌측으로 나란히 있습니다. 1평이 조금 넘는 작은 묘에는

대주교님과 추기경님이 나란히 누우셨습니다. 그 아래의 다른 성직자 묘들도 다 마찬가지

로 1평이 조금 넘는 작은 묘들입니다. 인근의 4,5평되는 평신도의 묘들에 비하면, 독신인

성직자들의 묘들은 단출한 느낌을 줍니다.


용인의 서울 대교구 묘역은 상당히 크고 많은 묘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영원한 평화의 희망을

안은 신자들이 누워 계신 곳 이여서 인지, 아늑하고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감돕니다.

우리도, 머지않은 어느 날 차례가 오면, 이렇게 지상에서는 영영 다시 깨어나지 못하는 영면

에 들게 되겠지 하며, 문득 숨어서 기다리고 있는 죽음이 내 안에 도사리고 있음을 느낍니다.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은, 너무나도 평범하고 친근하게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사신 분,

가난하고 겸손하게 사시려하셨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형제 안에서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

를 느끼려 하셨고 바라보신 분, 그분의 삶에 존경과 감사의 정을 느끼며 드리며, 묘역을 떠나왔습

니다. 성인들은 평범의 옷을 입고 그 속에 숨어 계셨을 것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종파를 떠나

마음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으시는, 당신이 우리 곁에 함께 계셨음을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추기경님께서는 선종하시면서,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증거 하셨고, 이 사회와 국가에 복음

의 빛을 보여 주셨습니다. “추기경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뜻이라면, 어서 성인품에 오르셔서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널리 증거 하시며, 당신의 삶이 사후에도 복음을 전하시는 한

빛이 되시기를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묘소를 참배하고 연도를 하는 것은 내 안에 숨은 죽음과

이 세상 삶의 허무와 그 가치를 재발견하는 좋은 시간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은총의 시간 이였습

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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