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교회음악

유쾌한 클래식: 모차르트의 모테트 춤춰라, 기뻐하라 K.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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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9-14 ㅣ No.2903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17) 모차르트의 모테트 ‘춤춰라, 기뻐하라’ K.165


기쁨과 환희의 절정에서 부르는 ‘알렐루야’

 

 

모차르트는 열렬한 창작열로 600곡이 넘는 곡을 짧은 생애에 써냈다. 가곡, 오페라, 교향곡은 물론 기악곡, 관현악곡도 가리지 않았다. 특히 바이올린, 비올라, 플루트, 하프, 클라리넷, 호른, 바순 등 다양한 악기의 협주곡을 남겼다.

 

모차르트의 기악 작품들도 아름다움의 극치를 달리는 훌륭한 음악들이지만 그는 언제나 오페라에서 가장 성공하고 싶어 했다. 그 이유는 가장 많은 사람이 한 번에 공연을 보러오고, 작품이 재미있고 유명해져서 성공을 거두면 오랫동안 상연하며 큰돈을 벌 수 있는 블록버스터 장르가 바로 오페라이기 때문이다. 모차르트는 워낙에 노래를 좋아했다. 머릿속에서 언제나 선율이 흘러나왔던 모차르트가 그 멜로디를 붙잡아 화성을 입히면 천상의 사운드가 되었다.

 

헨델이 청년기에 이탈리아에서 유학했던 것이 오페라와 오라토리오를 중심으로 한평생의 음악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듯 모차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17세였던 1773년, 진지한 비극 오페라인 ‘루치오 실라’를 상연하기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머물렀다. 그 당시 주인공인 체칠리오 역을 맡았던 카스트라토(남성 거세 가수) 베난치오 라우치니를 독창자로 염두에 두고 모테트 ‘춤춰라, 기뻐하라’(Exsultate Jubilate)를 썼다. 재미있게도 모차르트는 오페라 ‘루치오 실라’가 끝나는 것을 기다리지 못했다. 루치오 실라가 공연 중인 1773년 1월 17일 밀라노의 한 성당에서 ‘춤춰라, 기뻐하라’를 초연했다.

 

모차르트는 모두 세 차례, 22개월에 걸쳐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오스트리아에서보다는 세속적인 오페라풍이 담긴 이탈리아 교회 음악에 영향을 받으면서 매력을 느꼈다. 모테트 ‘춤춰라, 기뻐하라’(Exsultate Jubilate) K.165는 라틴어 가사의 짙은 종교성에 화려한 오페라적인 콜로라투라 성악이 합세하며 영롱하게 반짝이는 즐거운 음악으로 탄생했다. 현대에는 소프라노가 이 역할을 맡아 부른다.

 

빠르고 경쾌하게 전개되는 1악장 ‘춤춰라, 기뻐하라(Exsultate Jubilate) 행복한 영혼이여’에 이어 레치타티보 ‘구름, 폭풍, 어두운 밤도 가고 친근한 햇살이 빛나고 새벽이 찾아왔네. 두려워 말고 일어나라, 즐거운이여’로 이어지며 2악장은 안단테의 느린 템포로 ‘순결한 왕관을 쓴 그대여(Tu virginum corona) 우리에게 평안과 희망을 주소서’라며 포근하게 노래한다. 3악장에서는 산뜻하게 분위기가 바뀌며 소프라노는 이 세상에서 가장 기쁜 사람의 표정과 보칼리스와 멜리즈마 그리고 스타카토로 그 유명한 ‘알렐루야’를 반복해 부르며 곡은 고조되고 고양된 정서로 희망을 안겨주며 끝을 맺는다. 두 개의 아리아와 두 개의 레치타티보로 이어지다가 마지막에는 ‘알렐루야’(Alleluja)가 론도로 반복되며 우리를 기쁨과 환희의 절정으로 인도하는 구조로 짜여 있다.

 

마침 이 곡을 오롯이 들을 기회가 오래간만에 찾아왔다. 박치용이 지휘하는 서울모테트 합창단이 ‘위로와 희망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9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118회 정기연주회 전반부에는 모차르트 교회 음악의 대표작들인 레퀴엠 K.626으로 청중에게 위로를 주고 모차르트 교회 음악 중 자주 연주되지 않는 ‘주님 불쌍히 여기소서’(Miserere) K.85, ‘주님의 자비’(Misericordias Domini) 두 곡도 선보이게 된다. 서울모테트챔버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오은경이 독창자로 등장하는 ‘춤춰라, 기뻐하라’ K.165의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통해 ‘희망’을 선사 받기를 기대한다.

 

※ QR코드를 스캔하시면 모차르트의 ‘춤춰라, 기뻐하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RLCJ7U2fdU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9월 12일, 장일범(발렌티노, 음악평론가, 서울사이버대 성악과 겸임교수,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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