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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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5-08-31 ㅣ No.6249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25/09/17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 낯설고 지금까지 내가 누려워왔던 것과는 달라서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고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핑계 저 핑계 또는 이러저러한 단점을 지적하며 꺼립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인간이 불완전하기 때문인지 인간이 만든 모든 방안과 노력은 다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문화와 습관을 지난 모든 이의 마음에 들기는 어렵습니다.

 

예수님 당대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상상하고 투사하는 메시아와는 사뭇 다른 예수님을 보고 호감을 갖지 않고 쉽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닫힌 마음을 지적하십니다.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사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루카 7,31-34)

 

교회의 일도 어쩌면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은 거룩하시고 완전하시지만, 그 하느님을 알리고 드러내고자 하는 교회의 모든 노력은 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사람들의 행동이기 때문에 하느님스러운 모습을 갖추긴 했지만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설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시도와 노력의 지향점이 어디를 향하고 있고 또 그 일을 통해 주 하느님께서 어떻게 임하시는지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는 백 퍼센트는 아니더라도 적절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비록 인간이 하는 노력과 정성이지만 그 안에 주 하느님께서 임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났다.”(35)

 

주님, 우리의 불완전한 시도와 노력에 함께하시어, 성령의 그느르심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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