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25/09/23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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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25/09/23 화요일 가끔 신자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천주교 신자를 만나면 반갑고 그렇게 일이 잘 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렇습니까?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살 때나, 거래처를 찾아갔을 때 묵주반지를 끼고 있는 사람을 만나거나 식사할 때 성호경을 긋는 상대를 만나면 호감이 가고, 안심이 되고, 일이 잘 풀린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군중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어서, 인편으로 가족이 왔다는 사실을 알려달라고 전합니다. 이분들이 예수님을 찾아온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리를 전했기 때문입니다. 마르코 복음을 보면, “한편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그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그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마르 3,22) 루카 복음에서도 순서가 바뀌긴 하였지만,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루카 11,15) 라고 전합니다. 이런 말을 사람들에게서 전해 들은 어머니 마리아와 식구들은 깜짝 놀라서 예수님을 집으로 데려가려고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마르 3,21) 어찌보면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다소 반가울리 없었으리라고 봅니다. 어머니와 가족마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믿어주지 못하는 것에 섭섭하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와 가족이 왔다는 말에 반갑게 응하지 않으십니다. 그러시고는 대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21) 예수님은 이 대목에서 육과 피의 가족에게서 믿음의 가족으로 확산시키십니다. 예수님은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시고 적용하십니다. 우리도 길에서나 사회에서 천주교 신자를 만나서 즐거운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함께 실천하고 적용하기 때문에 즐거워야 하겠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는 천주교 신자들끼리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이 있다고들 합니다. 가족들끼리 하는 것도 모자라 대부 대모까지 합세하여 범죄자 일가를 만든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아마도 이들에게도 같은 말씀을 하실지 모릅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21) 그 누구를 악에 빠지게 하고 괴롭히고 나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곳을 진리와 평화의 하느님 나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천주교인이 되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