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25/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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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간 수요일 ’25/09/24 우리가 어디 나갈 때는 이것저것 들고 갈 것이 많습니다. 비상약에서부터 시작해서 휴지, 드라이기, 셀카봉, 충전기, 커피, 간식 등등. 먹을 것 다 먹여준다고 해도 이것 저것 바리바리 다 싸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덕분에 저도 얻어먹긴 합니다만,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 앞길을 다 예비해 놓으셨다는 말씀을 믿기보다는 우리가 직접 준비해 옵니다. 예수님을 못 믿어서 그런 것인지, 예수님께까지 수고를 끼칠 필요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실제로 우리가 어디를 가는 목적이나 목표와는 별도로 우리 삶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필수품이 넘치고 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여러분은 용인 성직자 묘지에 역대 본당 신부님 묘역에 참배하러 오기 위하여 무엇을 준비해 오셨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열두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루카 9,2-5)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1절) 그러시고는 그렇게 힘을 주시어서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6절) 라고 나옵니다. 오늘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수고하신 역대 주임, 보좌 신부님들, 수녀님들, 평신도 지도자들을 기억합니다. 그분들의 노고와 열정 그리고 그 은덕으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는 우리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우리 선조들의 수고와 희생으로 이루어진 오늘의 바탕 위에 복음화를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10월 한 달 우리 선조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보답하는 의미로 우리의 신앙을 불태오르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