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25/09/26 |
---|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25/09/26 어떤 사람들은 “성당에서는 신부님이 왕이에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회적인 눈으로 볼 때 제일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 최고의 사람으로 인정하는 시각으로 보면 그럴지도 모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를 물으신 다음, 제자들에게 직접적으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루카 9,20) 라고 물으십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그리스도가 사람들이 바라는 왕같은 권력을 가지고 백성들을 통치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하시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22절) 예수님이 하느님이신 이유는 예수님께서 백성들을 통치하시고 호령하시기 때문이 아니라, 백성들을 구하고 살리시기 위해 대신 희생하시기 때문이라는 점이 우리를 새롭게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고 먹여 살리기 위해 희생하기에 부모인 것처럼, 주님의 자녀가 된 천주교인들은 세상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봉사하여야 할 것입니다. 과연 너를 밟고 올라서야 성공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은 세상에서 어떻게 희생하고 양보할 수 있는 것일까? 과연 복음에서 말하는 제3의 길이란 어떤 길일까? 구체적인 나의 상황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고 모색해 봅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