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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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일 2026년 서울대교구장 사목교서(가해) 마태 24,37-44; ’26/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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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일 2026년 서울대교구장 사목교서(가해) 마태 24,37-44; ’26/11/30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를 향하여, 젊은이와 함께”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은혜로운 ‘희망의 순례자들’ 희년을 마치고, 우리는 새로운 마음으로 신앙 여정을 다시 시작합니다. 구약의 하느님 백성이 희년을 통해 빚으로부터의 해방, 노예 신분에서의 해방 등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것처럼, 우리 또한 성지 순례와 성체조배 등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체험하고, 새로운 출발의 힘을 얻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를 향해’ 힘차게 걸음을 옮깁시다. 또한 다가올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함께 준비하면서 청년들과 함께 온 세대가 세계의 젊은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가 됩시다. 1.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를 향하여 ‘시노드 교회’를 주제로 다룬 지난 3년(2021년 10월~2024년 10월)에 걸친 시노드 여정은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최종문서’가 선포되면서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노드 교회를 향한 여정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교황청의 시노드 사무국은 ‘시노드 이행 단계를 위한 길잡이’ 자료를 통해 2028년 10월까지를 ‘시노드 이행 단계’로 설정하면서, 각 지역 교회가 본격적으로 시노드 교회를 향한 여정을 구체화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시노드 교회란 ‘하느님과 이웃과 이루는 친교의 교회, 모두가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교회, 복음의 기쁨을 살고 증거하는 선교하는 교회’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최종문서’에서는 특별히 ‘회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관계들의 회심’, ‘과정들의 회심’, ‘유대들의 회심’을 언급하면서, 시노드 교회를 향한 새로운 출발에 있어 ‘묵은 모습’을 탈피하고 ‘새로운 모습’을 항해 나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하달하는 옛 방식’에서 ‘회심’하여,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 경청하며, 성령 안에서 함께 식별해 나가는’, 그러면서도 ‘직권자의 결정을 존중하고 순명하는’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성령 안에서 대화’는 서로를 존중하며 경청하는 교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시노드 교회를 향한 여정에서 우리가 노력해야 할 모습 중에는 ‘시노드 문화’를 교회 안에 심어 나가는 것도 있습니다. ‘최종문서’에서는 시노드 문화의 정착을 위하여 ‘투명성’, ‘책임있는 설명’, ‘평가’, 이 세 가지를 특별히 언급합니다. ‘투명성’ 분야에서는 교회가 이미 십여 년 전부터 괄목할 성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특히 ‘책임있는 설명’(accountability) 부분에서 많은 성장과 발전을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교구는 교구의 여러 현안과 사목 주안점에 대해서 여러 경로를 통해 ‘친절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사목 현장에 계신 신부님들께서도 교우들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개별적인 여러 사목적 결정 과정 속에서도 교우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시노드 교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책임있는 설명’을 친절히 나누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2. ‘모두의 교회’ “교회는 언제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아버지의 집이 되어야 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복음의 기쁨> 47항) 우리 교구가 나아가야 할 시노드 교회의 모습으로 저는 ‘경청하는 교회’, ‘환대하는 교회’, 그리고 ‘함께 걷는 교회’를 그려봅니다. 교회는 하느님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과 자비를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도록 품어주는 어머니의 품과 같습니다. 예컨대 어떠한 장애를 가진 분도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해 나감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서로를 더욱 배려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 이들이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고 증언하는 ‘선교하는 사도’가 되도록 동반하고 격려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 분야의 소외된 분들, 소수자들도 하느님 사랑을 체험함에 배제되지 않도록 따뜻이 맞이하고 존중함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하느님 앞에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오너라. 여기에 물이 있다. 너희 먹을 것 없는 자들아, 오너라. 돈 없이 양식을 사서 먹어라. 값 없이 술과 젖을 사서 마셔라.”(공동번역 이사 55,1) 시노드 교회는 우리 모두가 주인공인 교회이며, 하느님의 품인 교회는 ‘모두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3. ‘젊은이와 함께하는 교회’ 2026년은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서울로 모이는 특별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해입니다. 젊은이는 교회의 미래일 뿐 아니라 현재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단순한 메가 이벤트를 넘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지닌 젊은이들 안에서 한 분이신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가 되며, 하느님 안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임을 체험하는 은총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교구 차원에서는 이미 ‘조직위원회’가 꾸려져 그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큰 틀에서 본당 차원에서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 안내를 드릴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서 각 본당 차원에서도 그리고 각 개인으로도 세계에서 오는 젊은이들을 어떻게 환대할 것인지, 어떻게 하느님을 만나는 체험을 함께 나눌 것인지를 고민하고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젊은이들만을 위한 시간이 아닙니다. 모든 세대를 아울러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함께 참여할 수 있고, 홈스테이 제공을 통해서나 자원봉사자 활동을 통해서나 환대를 통해서 우리 스스로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 본당에서는 젊은이들만의 준비 토론회가 아니라 어른 세대들도 함께 참여하여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본당 환대 프로그램’을 논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끝으로 올 한 해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를 향하여, 젊은이와 함께”라는 주제를 살아갈 구체적인 몇 가지 권고 사항을 담아 봅니다. 1) 교구 차원 - 교구 차원에서는 먼저 ‘시노드 이행을 위한 교구팀’을 구성하겠습니다. 이 ‘교구팀’은 교황청의 시노드 사무국이나 주교회의의 시노드 담당 부서와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할 ‘행정팀’과 각 본당에서의 시노드 이행을 돕기 위한 교구의 ‘사목팀’의 두 부서로 구성될 것입니다. 2) 본당 차원 - 시노드 이행을 위해 본당 차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성령 안에서 대화’를 통해 본당 공동체가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 각 본당에서 그룹을 지어 시노드 ‘최종문서’를 함께 읽고 나누는 그룹 공부를 시도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 ‘젊은이와 함께’하는 본당을 위해서 ‘청년 세대와 어르신 세대가 함께하는 봉사 활동’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시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 본당 차원에서 모든 세대가 특히 어르신 세대가 ‘성령 안에서 대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기회를 마련하면 좋을 것입니다. 3) 신자 개인 차원 -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최종문서’를 직접 읽어 보는 것을 권고드립니다. -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가족이 함께 모여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지향으로 묵주기도 한 단(이상)을 바치면 좋겠습니다. - 사회생활 가운데 신앙을 증거하는 작은 실천을 행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성호를 긋고 식사 전 기도 바치고 식사하기, 직장에서 천주교 신자임을 밝히고 동료 신자들과 짧은 기도나 성경 읽기 함께 하기, 생명과 관련된 주제에 있어서 교회의 입장을 옹호하기 등이 있을 것입니다.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를 향하여, 젊은이와 함께”라는 주제로 2026년 한 해를 살아가며, 젊은이를 교회로 적극적으로 초대하되 어른 세대가 소외를 느끼지 않는 교회,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모두의 교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희망합니다.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우리의 발걸음을 밝혀 주시고 우리를 위해 전구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2025년 대림절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 대림 제1주일 꽃꽂이 https://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10&id=207244&PSIZE=20&searchkey=N&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