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대림 제1주간 화요일 ’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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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5-11-07 ㅣ No.6325

대림 제1주간 화요일 ’25/12/02

 

우리는 가끔 착각과 망상으로 산다고들 합니다. 보고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이 실제 사실과는 달리 모두 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보고 생각하고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한 인간이 세상에 살면서 겪어야만 하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렇게나마 하면서 사는 것이 겨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조적인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성령에 취하셔서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루카 10,21)

 

이러한 깨달음에 이어 첨언하십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23-24)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이천여 년 전에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신 주님을 뵈오면서도,

저도 주님과 함께 세상을 구하기 위해 그 십자가의 길을 걷게 해 주십시오!’

라고 기도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우리가 매일 저지르는 죄악을 무마하기 위해 우리를 대신해서 계속 그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 주십시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은총을 내려 주십시오!’

라고 하면서 나의 이익과 안녕만을 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고 하라는 것은 안 하고, 그저 나 편하고 나 사는 데 필요한 것을 달라고만 하는 꼴이 되어버리지 않았는가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실현하고 이루기 위한 청을 드리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가정과 사회와 동네에서 서로 사랑하고, 주님의 복음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들을 청하면서 살아간다면, 주님께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덧붙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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