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대림 제1주간 금요일 ’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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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5-11-07 ㅣ No.6328

대림 제1주간 금요일 ’25/12/05

 

평신도들의 사명, 특별히 결혼하신 분들의 첫 번째 사명은 가정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리고 나서가 될지 아니면 동시에 자신의 기도생활을 하면서 주님과의 일치를 이루는 일이 중요한 사명입니다. 그런 다음에, 교회에 나오셔서 봉사활동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화목하고 평화로운 가정 공동체가 전제되어야만, 그 기초위에 교회 공동체가 건실하게 주님의 선교사명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로운 가정 공동체가 교회 공동체의 선교사명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눈먼 사람 둘이 예수님을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태 9,27) 하고 외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28)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 주님!하고 대답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십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29)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보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따지고 보면 가정을 다 가꾸고 나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다 한 다음에 교회 활동을 할 여유와 시간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 또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집안일이 한 번 했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티도 안나고 계속 반복되는 일에 이리저리 시간만 보내며, 한도 없고 끝도 없는 듯합니다. 제가 시카고에서 박사학위 과정 공부하면서 자취할 때 잠시 잠깐이나마 겪어본 바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신학생 때 하루 일과 중에 저녁 6시에 밥먹고 715분에 묵주기도 하고 730분에 저녁기도 한 다음 8시에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10시까지 면학 시간입니다. 그러니까 저녁 공부 시간은 2시간여입니다. 저는 묵상을 한 시간 더 했습니다. 그러니까 면학 시간이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으로 줄어들었지만, 두 시간 공부를 한 시간에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시카고에서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숫자적으로 따지고 보면 한 시간의 여유도 없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을 하다 보면, 봉사활동을 할 시간이 납니다. 또 우리가 없는 시간을 짜내서 봉사활동을 하면 그만큼 우리의 죄도 사해주시고 그만큼 우리 잘못의 보속이 됩니다. 그리고 단기적으로 꼭 그렇다고 함수적으로 계산할 수는 없지만, 또 봉사활동 한다고 하면서 방만하게 시간을 보내지만 않는다면, 우리가 봉사활동하는 시간에 주님께서는 우리 집안을 지켜주시며 은총과 축복을 내려 주신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느낍니다. 어쩌면 은총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봉사하면서 은총을 더 많이 받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주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께 의지하여 우리의 수고와 노력으로 주님의 은총에 보답하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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