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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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간 금요일 ’25/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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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간 금요일 ’25/12/05 평신도들의 사명, 특별히 결혼하신 분들의 첫 번째 사명은 가정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리고 나서가 될지 아니면 동시에 자신의 기도생활을 하면서 주님과의 일치를 이루는 일이 중요한 사명입니다. 그런 다음에, 교회에 나오셔서 봉사활동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화목하고 평화로운 가정 공동체가 전제되어야만, 그 기초위에 교회 공동체가 건실하게 주님의 선교사명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로운 가정 공동체가 교회 공동체의 선교사명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눈먼 사람 둘이 예수님을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태 9,27) 하고 외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28절)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십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29절)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보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따지고 보면 가정을 다 가꾸고 나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다 한 다음에 교회 활동을 할 여유와 시간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 또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집안일이 한 번 했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티도 안나고 계속 반복되는 일에 이리저리 시간만 보내며, 한도 없고 끝도 없는 듯합니다. 제가 시카고에서 박사학위 과정 공부하면서 자취할 때 잠시 잠깐이나마 겪어본 바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신학생 때 하루 일과 중에 저녁 6시에 밥먹고 7시 15분에 묵주기도 하고 7시 30분에 저녁기도 한 다음 8시에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10시까지 면학 시간입니다. 그러니까 저녁 공부 시간은 2시간여입니다. 저는 묵상을 한 시간 더 했습니다. 그러니까 면학 시간이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으로 줄어들었지만, 두 시간 공부를 한 시간에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시카고에서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숫자적으로 따지고 보면 한 시간의 여유도 없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을 하다 보면, 봉사활동을 할 시간이 납니다. 또 우리가 없는 시간을 짜내서 봉사활동을 하면 그만큼 우리의 죄도 사해주시고 그만큼 우리 잘못의 보속이 됩니다. 그리고 단기적으로 꼭 그렇다고 함수적으로 계산할 수는 없지만, 또 봉사활동 한다고 하면서 방만하게 시간을 보내지만 않는다면, 우리가 봉사활동하는 시간에 주님께서는 우리 집안을 지켜주시며 은총과 축복을 내려 주신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느낍니다. 어쩌면 은총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봉사하면서 은총을 더 많이 받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주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께 의지하여 우리의 수고와 노력으로 주님의 은총에 보답하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