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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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10-23 ㅣ No.3685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10/23

 

예수님 당대에 예루살렘 성전에는 외국인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 외국인들 중 유다교로 개종한 이가 들어갈 수 있는 곳, 유다인 여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 유다인 남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구분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요한 2,19) 라고 하신 말씀에는 이러한 의미도 들어있다고 봅니다. 세상 곳곳에 존재하는 모든 형태의 특혜와 편애와 차별을 없애고 모두 하나의 인간으로 주 하느님 앞에 서라고.

 

사도 바오로는 오늘 독서에서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 또 그 모든 계명과 조문과 함께 율법을 폐지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당신 안에서 두 인간을 하나의 새 인간으로 창조하시어 평화를 이룩하시고, 십자가를 통하여 양쪽을 한 몸 안에서 하느님과 화해시키시어, 그 적개심을 당신 안에서 없애셨습니다.”(에페 2,14-16) 그리고 성령께서 온 민족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로 묶어 새로운 이스라엘을 세우셨다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19.22)

 

주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이스라엘이 예뻐서도 잘나서도 착해서도 아니고, 단지 세상 어느 민족 중에 가장 작고 약한 민족이더라도 주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면 강대한 민족이 된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한 표징으로 선택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이스라엘이 주 하느님의 선택을 겸손되이 받아들이고 지극한 정성으로 섬기며 주 하느님께서 내리신 계명을 잘 지키면 이스라엘은 구원될 것입니다. 그 때에 주 하느님의 선택하신 바로 그 대로 이스라엘은 세상 곳곳에 주 하느님 구원의 표징으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렇다고 해서 그럼 주 하느님이 이스라엘만 구원하고 다른 민족들은 구원하지 않으시는가? 또는 다른 민족은 사랑하지 않으시는가? 그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의미와 다른 민족을 선택하신 의미가 다를 뿐입니다. 이스라엘은 세상 복음화의 표징이 되라고 선택된 것이고 다른 민족은 이스라엘을 통해 드러나는 복음화의 표징을 받아들이고 그 대열에 합류하라고 선택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이스라엘로 선택된 우리 가톨릭 교회 역시 같은 선택의 의미를 실현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 곳곳에 가서 우리의 삶으로 주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구원을 받아들이고 평화의 하느님 나라에 참여하라고 선포해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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