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선물

The Last Jud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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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7-06-03 ㅣ No.302

 

 

The Last Judgement by Michelangelo

Last Judgment
1537-41
Fresco, 1370 x 1220 cm
Cappella Sistina, Vatican

 

Ave Verum Corpus

Vienna Boys' Choir

 

 

 

 

 

 

 

 

 

 

 

 

 

 

 

 

 

 

 

 

 

 

 

 

 

 

 

 

 

최후의 심판, 미켈란젤로, 1534∼41년, 프레스코, 1450 x 1300cm

  이 작품은 시스틴 성당 제단 뒤에 채색된 프레스코 벽화이다. 성당 천장에 새겨진 구약의 창세기 이야기가 20여 년을 흐르는 동안, 유럽은 신·구교로 분열되고 로마가 약탈당하면서 교황의 권위는 하락하고 있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후의 심판>은 인간과 예술에 대한 신의 심판을 기다리는 미켈란젤로의 붓끝에서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육신의 죄와 근심으로 가득 찬 인간들은 지상에서 고통스런 몸부림을 치며 천사들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을 심판하는 예수는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하늘과 땅에 창조된 모든 것들 사이에서 가장 밝게 빛나고 있다. 예수와 대지 사이에 위치한 하늘에는 요한계시록의 선지자들이 심판의 나팔을 불고 있다.

  미켈란젤로는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모든 포즈를 형상화시키고 있다. 과거가 기록된 책을 읽게 하는 천사들 속에 절망에 찬 인간들의 모습이 보인다. 무덤에서 일어난 수많은 죽은 자들, 옷을 걸치거나 벗은 사람들, 아직 잠에 취한 사람, 벼랑에 매달리거나 땅 위로 추락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들을 감시하는 천사들 위에서 한 성자는 불구덩이 속에 죄인을 던져 버리고, 천국에 몰래 들어온 자들을 다시 지옥으로 밀어내며, 사탄은 악한 자들을 집어내어 끌고 간다. 다른 한편으로는 순교자들임을 나타내는 이들, 살이 벗겨진 성 바르톨로메오, 십자가를 든 성 안드레가 보이고, 예수의 머리 위에는 그가 못 박혔던 십자가, 기둥, 그리고 가시 면류관을 든 천사들이 보인다. 이 모두가 성당 내부가 전율하듯 생동감 있게 재현되고 있다.

  흰색과 푸른색의 공간 위로 상승하는 인간의 구원으로의 욕망은 선악을 주관하는 예수의 최후 심판에 따라 환희와 절망이 한 곳에서 교차하고 있다. 육체의 이상미를 추구하던 신플라톤주의와는 거리가 먼, 인간의 가장 더럽고 추한 모든 것들이 "숨김없이" 꿈틀대고 있다. 이 작품은 교만한 인간들의 신앙으로의 경건하고 겸손한 복귀를 외치는 미켈란젤로 최후의 메시지이다.

 

 

 

 

 

 

 

 

 

 

 

 

 

 

 

 

 

 

왼쪽 부분

60대의 노장 미켈란젤로가 시스틴 대성당의 제단 뒤 전체의 벽에 1534~1541년의 긴 세월에 걸쳐 그린 "최후의 심판"은 인류의 고귀한 문화유산이다. 이 세기의 걸작은 천국에 대한 인간의 갈망과 지옥의 공포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인류의 종말을 상상시키는 "최후의 심판"은 20년 전에 그런 낙관적인 천장화의 "천지 창조"와는 전혀 다른 당시의 비극적인 시대상과 미켈란젤로의 비관적인 인생관을 여실히 반영한다.

이 작품 속에서 미켈란젤로는 그림에서 가능한 인간상을 어떤 포즈나 행동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표현했다. 중심부와 대지에 가까운 하늘에서, 요한 계시록에 언급한 일곱 천사가 땅 끝 모든 구석에 있는 죽은 자들을 심판의 나팔로 부르는 것이 보인다. 천사들과 함께 다른 두 천사가 모든 사람이 자기 과거의 삶을 읽고 인정하며 스스로 심판할 수 있는 책을 펼쳐들고 있다. 나팔 수리에 모든 무덤이 열리고 죽은 자들이 땅에서 나타난다. 한펴 에제키엘 선지자에 의하면, 어떤 사람은 뼈들이 한데 모여지고, 어떤 사람은 살에 옷을 반만 걸치고, 어떤 사람은 전부 입고 있다. 승리의 나팔을 부는 천사들 위에는 인간 형상을 한 하느님이 한 팔과 굳센 오른손을 들고 왕림한다.

 

 

 

 

 

 

 

 

 

 

 

 

 

 

 

 

 

 

 

 

 

 

 

 

 

 

 

 

 

 

 

 

 

 

 

 

 

 

 

오른쪽 부분

"최후의 심판"에는 천지와 인간 모두를 한 선으로 쳐부술 것 같은 심판관 앞에서 전율하는 인간이 그려져 있다. 인물 묘사는 볼품 없이 크고 몸들은 온통 꼬인 채 신플라토니즘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은 어디서도 볼 수 없다. 미켈란젤로는 자기 몸의 피부를 칼로 동물 껍질 벗기듯 순교 당했다는 바르톨로메오의 가죽 속에 속죄, 순교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추한 초상화를 그려 넣었다는 사실이 현대에 이르러서야 밝혀졌다. 최후의 심판의 메세지와 공포의 증오가 작품 전체에 가득 차 있다. 지옥의 무서운 장면은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다. 그림의 오른쪽 맨 아래 지옥에는 뱀에 몸이 칭칭 감긴 채 그의 성기가 물린 남자가 있다. 인간의 성적 방종에 대한 하느님의 가혹한 심판이다. 정말 소름끼치는 장면이다.

교황의 의전관 비아지노 다 체세나(Biagino de Cesena)는 미켈란젤로의 시시틴 대성당 천정화의 나체들은 거룩한 장소에 적절하지 못하며 홍등가에나 어울릴 것이라고 비평해 미켈란젤로의 분노를 샀다. 미켈란젤로는 그를 단테의 지옥편에 나오는 지옥의 심판자 미노스로 분장시켰다. "최후의 심판"은 최근의 청결 작업을 통해 종교재판 중에 다른 화가들에 의해 덧칠되어 가려지고 벗겨져 잘 보이지 않던 인물들이 선명하게 나타났지만, 미켈란젤로가 그린 인간상은 여전히 아름답지 못하고 가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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