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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31일 성 요한 보스코 축일<사람은 마음을 잡아야 합니다. 마음을 잡으면 모든 것을 다 잡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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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익 [sangik0330] 쪽지 캡슐

2021-01-31 ㅣ No.11517

 

게시글 본문내용

   사람은 마음을 잡아야 합니다. 마음을 잡으면 모든 것을 다 잡는 것입니다!

떠도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토끼를 잡을 때는 귀를 잡아야 하고, 닭을 잡을 때는 날개를 잡아야 하고, 고양이를 잡을 때는 목덜미를 잡아야 합니다.”

갑자기 의문꺼리가 한 가지 생기더군요. ‘그럼 개는 어딜 잡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저희집 ‘바둑이’꼬리를 잡았더니 엄청 두려워하더군요. 덩치 큰‘누리’ 꼬리를 잡았더니, 으르렁 대면서 벼락같이 화를 내더군요. ^^

그렇다면 사람은 어디를 잡아야 할까요? 귀나 목덜미나 어깨? 괜히 잡았다가 폭행죄로 고소 당할 수도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은 마음을 잡아야 합니다. 마음을 잡으면 모든 것을 다 잡는 것입니다. 마음을 잡으면 평생을 잡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저희 살레시오회와 살레시오 가족 창립자 돈보스코(1815~1888)는 사람 마음을 잡는데, 특히 청소년들의 마음을 잡는데 탁월했습니다.

돈보스코는 자신의 교육 체험을 바탕으로 살레시오 회원들과 교육자들을 향해 틈만나면 이렇게 외쳤습니다. “교육은 마음의 일입니다!” 그의 교육이 성공했던 비결은 바로 이것, 청소년들 마음을 잡은 것이었습니다.

돈보스코와 함께 오라토리오 안에서 동고동락했던 청소년들은 이런 표현을 서슴치 않고 사용했습니다. “돈보스코는 도둑 중에서 큰 도둑이세요. 제 마음을 송두리째 다 훔쳐가셨다니까요.”

돈보스코의 비결은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데 있어서, 일방적인 사랑이 아니라 느끼게 하는 사랑,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랑은 일방통행식 사랑, 자기중심적인 사랑이 아니라 쌍방통행식 사랑, 주고 받은 사랑, 움직이는 사랑, 사심없는 사랑, 공평한 사랑, 큰 사랑이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우리는 이웃 사랑, 자녀 사랑과 관련해서 깊은 성찰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녀들은 내 사랑을 느끼고 있습니까? 우리는 자녀들과 사랑을 주고 받고 있습니까? 우리도 자녀들을 사랑하지만 그들도 우리를 사랑하게 만들어야 그게 참 사랑입니다. 결국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때 까지 우리는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티비 리모컨을 과감히 내려놓고 서점에 자주 들를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교육, 인간의 심리, 사랑의 본질을 주제로 한 책들을 읽고, 또 연구를 해야겠습니다. 사랑의 기술을 배워야겠습니다.

또 한 가지 돈보스코의 특별한 비결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장 가까운 인간 존재에 대한 지극한 정성과 존중, 배려였습니다. 놀라운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돈보스코는 길거리를 방황하는 한 아이를 만났을 때나, 토리노 대교구 대주교님을 만났을 때나, 대하는 태도은 언제나 똑같았습니다. 글자도 못깨우친 열살 짜리 코흘리개 꼬마가 찾아와도, 국왕에게 대하는 것과 똑같은 존경심을 지녔습니다.


자신은 작고 불편한 의자에 앉으면서, 남루하고 냄새나는 복장을 한 아이에게, 안락한 상석 의자를 권했습니다. 별로 의미도 없고, 그리 중요해 보이지도 않은 그들의 이야기를,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인듯 최대한 주의를 집중해서 경청했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돈보스코께서 불세출의 성인(聖人)이 된 비결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내 가장 가까운 인간 존재에 대한 지극한 정성과 배려!’ 그것이 그를 역사에 길이 남을 별이 되게 한 것입니다.

그것이 돈보스코가 아이들로부터 사랑받은 비결이었고, 동시에 돈보스코가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까지 사랑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 돈보스코로부터 배울 점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한 인간 존재를 향한 끝도없는 인내와 동반은 눈여겨볼만 합니다. 우리 역시 인간이라면 그 어떤 처지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으로부터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존재라고 확신하며, 그에 합당한 배려와 예의를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님, 우리는 주님께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청소년들을 극진히 사랑하심을 굳게 믿습니다.

주님, 우리는 주님께서 상처입고 방황하는 청소년들 안에 살아숨쉬고 현존하심을 굳게 믿습니다.

주님, 우리는 주님께서 여러 형태의 중독과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당신 생명에로 초대하고 계심을 굳게 믿습니다.

주님, 우리는 주님께서 낙담하고 좌절하는 청소년들을 일으켜세우시고, 끝까지 동반해주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의 신앙 여정 안에, 언제나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천주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 출처:  원글보기;   ◎▶ 글쓴이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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