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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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5-22 ㅣ No.2101

요즘은 신자분들과 함께 할 요한 복음 강의 준비에 조금 정신이 없습니다. 더 좋은 강의, 우리 신자분들의 신앙 생활과 영성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습니다(참으로 기특하지요. 제가 생각해도 기특합니다.). 많은 분들이 신청하신 만큼 더 어깨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결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요한 복음 15, 1-8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지난 주 부활제 5 주일 복음과 같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모조리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잘 가꾸신다. 너희는 내 교훈을 받아 이미 잘 가꾸어진 가지들이다. 너희는 나를 떠나지 마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 포도나무에 붙어있지 않는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나에게 붙어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는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너무나도 유명한 포도나무의 비유 말씀입니다. "포도나무"는 마치 우리가 생활에 필요한 무우, 배추를 심어서 먹듯이, 예수님께서 사셨던 팔레스티나 어느 곳이든지 유다 사람들은 포도나무를 재배하여 음료수로 먹었던 것이기에 눈에, 흔히 띠고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재배하고, 어떻게 결실을 거두고 있는가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생활 속에 이야기였습니다.  

 

포도나무뿐 아니라, 어느 나무도 줄기에 붙어있지 않는 가지가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은 자연스런 상식입니다.  그렇다면 줄기와 가지, 그 관계, 그 인연은 어떠합니까?  그것은 서로가 남이 아니라, 같은 수분, 같은 양분이 통하며, 한나무, 한 몸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서로가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동질적인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과 우리와의 관계는 그와 같은 관계! 그와 같은 인연 속에서 살아야 가지가 되는 우리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과 같은 생각, 예수님과 같은 마음, 행동으로 머물고 예수님과 모든 것을 나누는 친교 속에 살아가야만 하느님의 사랑과 상급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나는 예수님의 나무에 잘 붙어있는 가지인지 생각해 보아야하겠습니다. 만일 그렇지 못 하다면 다시 한번 우리의 마음을 다 잡아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본받는 삶으로 변화시켜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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