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추기경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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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희 [kjh225] 쪽지 캡슐

2000-02-29 ㅣ No.1280

안녕하세요?

예전에도 편지를 드렸던 예신학생입니다.

추기경님께서 제게 힘을 주셨어요...

기도를 하면 하느님께서 길을 보여주신다구요...

 

전 어느새 고 3이 되었습니다.

이젠 결정을 하고 그 결정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때입니다.

그런데 결정을 하고 난 뒤 자꾸만 맘이 흔들립니다.

제 결정은 신학교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전 시간이 가면 갈수록 힘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도 힘이 들고

지금까지의 저를 모두 버려야 한다는 것도 정말 힘이 듭니다.

제가 신학교에 가고 신부가 되려는 것은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그 한가지 밖에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구요...

힘이 듭니다.

벌써 지치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성타식이라는 예식을 보고 그 길이 얼마나 힘이 든지 알게 되었고

자질이 없는 것 같은 제가 간다는 것이 약간은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주위에는 제게 기대하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를 해 주시는 분들...

그리고 제가 오기만을 기다리시는 학사님...

기대하시는 신부님,

벌써 신학교에 간다는 사실만으로 약간은 다르게 대하는 주위 친구들

제가 신학교에 갈거라 믿는 본당 예신친구와 후배들...

혜화동 예신친구들...

이런 평범하지 못한것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전 평범하고 싶은데...

요즘 많이 흔들립니다

기도를 하고, 묵상도 해보지만

맘이 안 잡힘니다.

저를 기대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쉽게 말을 할 수도 없고

이리저리 혼자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추기경님 정말 죄송해요

한 1년만인데 이런 고민만 말해서요...

제게는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서요...

 

그럼 건강히 안녕히 계세요...

          

                                 한 고3예신 고재희 베네딕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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