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운명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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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4-12-05 ㅣ No.111

 

* 운명적 만남


운명적 만남이란 말을 믿지 않으려 하는 사람도


운명적 만남의 순간이 되면 그는 그 순간 그 만남이 운명적임을 그제서야 안다.


그 운명을 직시하는 순간 그는 어떤 엄청난 힘으로 그 사랑을 향해 나간다.

 

하지만 모든 이들은 이 운명적 만남의 시간이 되기 전까지 운명적으로 운명적 만남이란 없다고 믿는 운명을 갖은 것 같다.

 

오늘 중풍걸린 사람을 그의 친구들이 집천장에 구멍을 뚫고 예수님께 내려보낸다.

 

나는 여기에서 이 환자를 돕는 이들에 주목하고 싶다.

 

예수님과의 운명적 만남을 주선해주려 애쓴 이름이 나오지 않는 이 환자의 조력자들!

 

어쩌면 환자와 예수님과의 운명적 만남이전에 이 중풍환자를 위해 애쓰는 형제들이 먼저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분을 참으로 그리스도로 믿는 만남의 시간 만남의 기도가 이루어 졌기에 이 환자는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예수님의 치유후에 많은 사람들이 '우리는 오늘 참으로 신기한 일을 보았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단순히 예수님의 치유의 힘에 감탄하였다는 말 이외에 중풍병자를 도운 이들의 믿음에 대한 감탄이기도 한다.

 

나의 운명적 만남이전에 나의 운명적 만남을 이끌어준 우리의 운명적 만남!

서로 끌어주고 서로 인도하는 이들이 있기에 사제로 수도자로 신자로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 하루 내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징검다리가 되어준 사건들 사람들에 대해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다.

 

또한 나의 운명적 만남이전에 나를 운명적 만남으로 이끈 이들은 분명 내가 운명적으로 만난 그 만남을 또한 갖었던 이들인 것이다.

 

이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전염병은 바로 예수그리스도라는 존재라고 한다. 이분을 제대로 한번 만나면 모두들 운명적 만남임을 운명적으로 알게되고 그분을 전하고 증거하지 않을 수 없는 엄청난 전염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하느님을 운명적으로 이미 만나신 분인지 아니면 아직도 기다리는 분인지?

 

그 어느 누군가가 미사안에서 선포되는 성서의 메세지와 상황이  2000년전 어느 가난한 중동의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오래전 나와 동떨어진 역사서내지는 예수님의 윤리를 모은 인생의 길잡이 정도의 책으로 인식한다면 이 중요한 운명적 만남의 순간인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안에서 그는 가장 운명적 순간을 놓치는 것이고 조만간 그는 만남이 아닌 헤아짐을 선택할 것이다.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세상과의 만남을 운명적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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