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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이곳에 계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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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oclyoung] 쪽지 캡슐

2003-10-01 ㅣ No.378

지난주 운동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야외 미사를 행하였습니다.

성찬의 전례까지 진행 했지요.

신부님께서 성찬의 전례를 마무리 하고 있었지요.

(정확한 용어가 있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 학교운동장인 관계로 제단은 높은 단상에 마련이 되었습니다. -

그때 뒤늣게 할머님 한분이 단상앞으로 나오셨습니다.

굽어진 허리를 미쳐 펴지 못하고 단상을 바라 보았지요.

그리곤 성체를 모시길 간절히 원하는 듯 했습니다.

멀리서 보고있는 제 눈에는 그렇게 보였지요.

운동회 진행 요원중 한분이 신부님께 말씀을 드렸지요.

신부님 말씀이 안된다고 하셨는가 봅니다.

그리곤 계속 전례는 진행 되었지요..

할머님도 또한 계속 단상(제단)을 망연자실 바라보고 계셨지요.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날은 그렇게 마감되었지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너무도 가슴 아픈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전례의 과정이 이미 끝났다는 이유로 - 전례는 어디까지나 형식 인데 -

주님의 품으로 찾아온 나약한 양을 거절 했습니다.

할머님은 일주일을 아니 그전의 전생애를 오늘의 성체 모심을 위하여 기도하고

기다리셨을 겁니다.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할지라도 ....

 

저는 감히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만약 예수님이셨으면

배고픔과 목마름에 찾아온 당신의 종을

당신의 식사 시간이 끝나다고 하여

다음 식사 시간때 배불리 주리라

그렇게 하셨을까?

 

두서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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