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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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6-06 ㅣ No.4685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21/06/14

 

우리 옛말에는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상대에게 주는 것은 적은 데 반해 상대가 내게 주는 것은 아주 많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내리는 은총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고대 함무라비 법전의 내용처럼 주는 만큼 받고, 받은 만큼 되돌려준다는 동태복수법을 거론하시면서, 아예 악인에게 맞서지 말라고 하십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 5,38-39) 그러시고는 오히려 남이 달라는 대로 주고, 계산하지 말고 품어주고 안아 주라고 하십니다.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40-42)

 

가진 것이 적은 사람에게는 한 푼, 한 수저가 아깝고 조심스럽지만,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낭비한다 싶을 정도로 씀씀이가 커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가 가진 것이 무엇이냐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마음과 여유를 충분하고도 넘치게 베풀고 나누며,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거저 베풀어주시는 은총을 나누고 보답하여,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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