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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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2-28 ㅣ No.1942

얼마 전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야, 너 무지하게 살 쪘다. 이제는 뚱뚱한데"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뚱뚱하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매일 거울을 통해 보이는 저의 모습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뚱뚱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 데... 그 때의 충격으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나도 살을 빼리라" 사실 제가 과체중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 동안 배살이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이번 여름에 우리 중고등부, 초등부 학생들 앞에서 자신있게 벗으려면(?) 좀 빼야겠습니다. 그래서 근처 동기 신부들과 새벽 미사 후에 뛰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냥 하자고 하면 빠지기 때문에 이유없이 빠지는 경우에는 10000원씩을 벌금으로 내기로 했습니다. 그러자니 매일 올리는 달봉 신부의 복음 묵상이 조금 늦어지겠습니다. 한 9시에서 10시 사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에 저의 글을 읽고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시는 약 6 천의 신자분들께 조금 늦게 행복한 시간을 갖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마르코 10,1-12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의 속을 떠보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하고 묻자 "하느님께서는 천지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사람은 그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하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얼마 전에 유행한 영화중에 ’결혼의 미친짓이다’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저로서는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 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모 코메디언과 남편의 야구 방망이를 생각하면 그것이 사실일 것 같기도 합니다.

 

전통적으로 우리 교회는 남녀의 결합인 결혼을 하느님의 축복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통의 근본에는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남녀의 결혼을 성사의 지위로 높였습니다. 하느님이 두 남녀의 하나됨을 축복해 주시기로 작정하였기에 인간의 편에서 그것을 거부하면 조당에 걸리는 것입니다. 조당은 다른 어느 성사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혼인성사를 어길 경우에만 생깁니다. 이처럼 혼인성사에 조당이 있음은 그만큼 하느님께서는 두 남녀의 결합을 단순한 결합이 아니라 하느님의 축복을 필요로 하는 성사로 인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신앙인이란 바로 하느님의 배필인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하나입니다. 그러기에 신앙인은 우리도 하느님과 하나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를 통해서 하느님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결혼 생활을 보면서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의 잘못된 모습을 보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통해서 신앙생활 하기를 잘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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