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주간 화요일 '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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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1-10 ㅣ No.5642

연중 제3주간 화요일 '24/01/23

 

언젠가 한 번 동창 신부님이 성전건립을 위한 모금을 하러 오셨는데, 그 때 어떤 노부부가 함께 오셔서 성당 입구에서 토요일 저녁부터 주일 저녁미사까지 도와주셨습니다. 그분들은 사실 서울대교구 신부님의 부모님이셨는데, 아들 신부가 군종 신부로 부임하게 되자 시골로 따라 내려와서 도와드리다가, 아들 신부는 서울로 복귀를 했지만, 부모님은 아직 시골에서 살고 계시답니다. 그러다가 제 동창 신부님이 성전 모금을 하러 다니시는 것을 보고 동참하게 되셨답니다. 그래서 제가 모처럼 서울에 오셨는데 아들 신부님 오시라고 할까요?” 했더니, 그분들이 사목지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데 괜히 부담드리고 싶지 않으니, 연락하지 마세요.”라고 하셨습니다. 누구보다도 만나고 싶었을 텐데 뒤에서만 기도하고 지지하면서 희생하는 모습이 마치 그리스도교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와서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과 누이들이 찾아왔다고 하니까,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르 3,35) 라고 답하십니다.

 

인간적인 면에서나 인격적인 면에서나 또 친분이라는 면을 넘어서,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주님 사랑의 전달자로서 새로운 가족이 됩시다. 주님 사랑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뒤에서 내용적으로 서로를 지지하고 위로하고 밀어주면서, 개인적으로는 희생하면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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