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주간 월요일 ’24/01/22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1-01 ㅣ No.5641

연중 제3주간 월요일 ’24/01/22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가 사심 없이 좋은 일을 하게 되면,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 자신의 행색이 초라해 보인다고 느끼거나, 혹여라도 자신의 어둠이 밖으로 드러나거나, 이해 관계상 손해라도 볼까 봐 걱정하며, 곱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심하며, 하고자 하는 일을 반대하고, 있지도 않은 모함을 하여, 좋은 일을 무색하게 만들거나 그 영향력을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가끔은 이상한 사람들의 사기와 음모에 심하게 당한 사람들은, 쉽사리 다른 이의 진심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22)고도 하고,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22)라고도 중상모략합니다. 이들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깝고 억울하실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부르셔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한 나라가 갈라서면 그 나라는 버티어 내지 못한다. 한 집안이 갈라서면 그 집안은 버티어 내지 못할 것이다. 사탄도 자신을 거슬러 일어나 갈라서면 버티어 내지 못하고 끝장이 난다. 먼저 힘센 자를 묶어 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힘센 자의 집에 들어가 재물을 털 수 없다.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 수 있다.”(23-27)

 

그러시고는 예수님을 믿어주지 않고 예수님이 군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예수님의 소명과 그 의미를 희석하려고 예수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30) 라며, 트집과 험담을 일삼는 율법 학자들에게 경고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28-29)

 

선한 것을 선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우리 안에서 지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적절한 식별의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진심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하느님 나라를 향한 거룩한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원하고, 지지하며, 동참하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