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21/05/31 월요일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5-16 ㅣ No.4671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21/05/31 월요일

 

해마다 531일에 지내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친척이며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루카 1,39-56 참조)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531일을 축일로 정한 것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25)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624) 사이에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천사의 메시지를 따라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은 이웃 사랑의 실천입니다. 이러한 이웃 사랑은 위대한 두 인물이 만나는 자리가 됩니다.

 

천사는 일찍이 성모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되리라는 예언을 쉽사리 수긍하지 못하자, 엘리사벳의 예를 들어준 바 있습니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6-37) 마리아는 천사의 말에 얼떨결에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38) 라고 대답을 하고서는 즈카르야의 집을 찾아 엘리사벳에게 인사합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이 장면을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41) 라고 전합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소리로 외쳤다고 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42-45)

 

마리아는 그동안 자신 혼자 고민하고 시름에 안겨있다가 엘리사벳의 인정과 칭찬을 들으면서 자신의 혼란과 망설임을 내려놓고 기쁨의 노래를 부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46-48) 마리아는 처녀가 아이를 잉태하게 된 자신의 처지를 불안과 수치의 대명사가 아니라 기쁨과 존경의 대상이 되리라고 예언합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48-49) 거룩하신 주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을 경외하고 흠숭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실 것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49-50) 주 하느님께서는 높은 자리에 있다고 보통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내리치시고, 낮은 사람을 귀하게 여겨주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51-52) 주 하느님께서는 가진 것이 없는 이들에게 사랑과 은총으로 채워 주시고, 가진 것이 많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가르쳐주십니다.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53) 주 하느님께서는 주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주님 사랑을 베풀어주십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54-55)

 

오늘 함께 주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에게 주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을 확인하고, 우리의 처지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얼마나 크고 귀한 것인지를 되새기면서, 나를 통해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2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