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주간 토요일 ’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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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1-01 ㅣ No.5639

연중 제2주간 토요일 ’24/01/20

 

가끔 우리는 왠지 모르게, 그 시대 그 사회의 여러 사람이 간직하고 있는 의식을 기반으로 하여 보통과 상식이라는 기준을 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기준의 이상의 것은 특별한 것, 좋은 것이라고 여기고, 그 기준보다 아래에 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열등한 것과 비정상이라는 식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일행은, “군중이 모여들어 음식을 들 수조차 없”(마르 3,20)을 정도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환우들을 치료하기에 바빴습니다. 이를 시기하고 질투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당시 예수님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상황을 이렇게 전해줍니다. “한편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그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그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마르 3,22)

사람들이 이렇게 예수님을 가리켜 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마르 3,30) 라고 하는 소문이 돌자, 그래서 그런지 마르코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마르 3,21) 라고 전합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예수가 사람들에게서 오해와 비난을 받자, 어서 빨리 쫓아가서 집으로 데려가고만 싶었는지 모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 친척들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무분별한 사랑뿐만 아니라, 한 인격의 참 모습을 발견하고, 그가 세상에 나면서부터 아버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소명과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 주어진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이 무엇이며, 또 그가 꿈꾸는 희망이 무엇인지도 함께 고려해 보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가 만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인정하고 존중할 만한 정도의 커다란 무엇을 어떻게 하지 않아도, 아버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이기에, 그 인격과 생명의 존귀성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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