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21/06/29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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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6-10 ㅣ No.4700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21/06/29 화요일

 

성 베드로 사도는 이스라엘 갈릴래아 호수에 인접한 벳사이다 출신으로 본이름은 시몬입니다. 동생 안드레아와 함께 어부 생활을 하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이름을 베드로, 곧 반석으로 바꾸시고, 그를 사도단의 으뜸으로 삼으셨습니다. 복음서에 소개되는 베드로 사도의 모습은 소박하고 단순합니다. 예수님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하여 칭찬받기도 하고, 예수님의 수난을 반대하다가 심한 꾸중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로마 교회의 첫 주교로서 첫 번째 교황이기도 한 베드로 사도는, 67년 무렵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셨습니다.

 

성 바오로 사도는 열두 제자와는 달리, 비교적 늦게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리스도교를 열성적으로 박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가두려고 다마스쿠스로 가던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뒤 유다교에서 개종하여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었다.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들이 사는 여러 지역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들에 보낸 많은 서간이 오늘날 성경의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67년 무렵 로마에서 참수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예수님을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세례자 요한이나 엘리야,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말한다고 전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생각을 여쭈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 그러자 베드로가 서슴지 않고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16) 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스스로 그것을 깨우쳐서 알아차린 것이 아님을 지적하십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알게 된 비결은 정말 아버지 하느님께서 너에게 그것을 깨우쳐주셨기 때문이라고 하시며 그를 칭찬하십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17)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다시 상기시키십니다. 이어서 베드로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깨우친 만큼, 예수님을 따라 하늘 나라의 열쇠를 가지고, 주님의 굳건한 교회를 통해 사람들을 하늘 나라로 인도하라는 사명을 주십니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18-19)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기가 돈이 필요할 때마다 안겨주는 은행장이라고 여기기도 하고, 자신의 귀중한 보물을 두고두고 맡겨둘 수 있는 금고나 냉장고로 여기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예수님께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내게는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기대하는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확인하며 예수님을 우리 지상 생애의 수호신이나 담보자로만 여기고, 예수님의 사명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우리 각자에게 맡기시는 예수님의 소명이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에게 맡기시는 소명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도 살펴보고 실현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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