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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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1-18 ㅣ No.1843

요즘 우리 중고등부 교사들이 무지하게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제 일주일 후면 중고등부 학생들과 함께 겨울 피정을 떠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1월 25일(토)-26일(일) 1박 2일로 인천에 있는 성안드레아 피정의 집으로 갑니다. 1박2일 프로그램이지만 준비가 만만치는 않습니다. 모쪼록 자기 시간 쪼개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우리 교사들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는 것입니다. 중고등부 학부모님들 아직 자녀들이 신청하지 않았다면 꼭 신청해서 피정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오늘 복음은 마르코 2, 13-17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리였던 레위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시고 그의 집에 가서 그의 친구들과 먹고 마십니다. 그러자 이 모습을 보고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저 사람이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같이 음식을 나누고 있으니 어찌된 노릇이오?"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니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말과 예수님의 말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저 사람이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같이 음식을 나누고 있으니 어찌 된 노릇이오?"라는 말에는 사람과 사람을 가르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생각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자신들만 구원받을 자격이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결코 구원받을 수 없다는 이기적인 사고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예수님의 말씀인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니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는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한 생각이며 사랑이 듬뿍 담긴 말씀입니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예수님을 아는 우리들은 죄인이라서 행복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죄인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오셨으니까 말입니다. 성하지 않고 병자라고 느끼는 이들, 의인이기를 원하나 의인의 삶보다는 죄인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참으로 위안이 되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내가 죄인이어서 행복한 만큼 다른 이들도 죄인이기에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들이 더 많이 용서하고 받아들여주어야 하겠습니다. 돈많고 평판 좋고 매너좋고 모든 것이 다 좋은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려하고 만나려하지 말고 예수님처럼 다른 이들이 손가락질 하는 이들과도 어울릴 수 있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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