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주간 목요일 ’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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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1-01 ㅣ No.5637

연중 제2주간 목요일 ’24/01/18

 

요즘 우리 주변을 바라보면 유난히 환우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기도요청 게시판을 보더라도 환우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굳이 자신을 밝히지 않더라도 조금만 둘러보면, 우리 가정에 한 두 분씩 아픈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환우들을 고쳐주시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마르 3,7-12). 언젠가 주님의 제자들이 주님께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요한 9,2)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요한 9,3)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아픈가?` 잘못된 생활 방식이 병을 가져온다는 말이 있듯이, 병이 난 사람의 탓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아플 정도로 생활 방식이 나쁜가 항변한다면, 반드시 그렇다고만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떻게 예쁘고 잘 생기고 생기발랄한 모습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지, 어떻게 고통에 쭈그러지고 쇠약해진 모습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가?` 하는 의문들이 생겨납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예수님에게서 그 해답을 발견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죄가 아니라,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달리셨듯이, 우리가 우리의 탓도 있지만 그냥 아픈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픔을 예수님의 십자가상 아픔에 봉헌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아픔을 통해, 주님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됩니다.

 

오늘 비단 육체적인 질병뿐만 아니라 잘 풀리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통제되지 않는 우리의 건강과 꿈, 일 등을 겪으며, 우리의 아픔과 아쉬움을 주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구속사업에, 우리의 아픔을 기꺼이 봉헌하며 희생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뒤를 따르고, 우리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어 주님의 영광을 드러냅시다. 평안하시고 행복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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