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7주간 화요일 ’2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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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5-10 ㅣ No.4658

부활 제7주간 화요일 ’21/05/18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남아 있는 가족들을 중심으로 유언을 합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 그리고 남기고 가는 사람들과 재물의 유용에 관한 유지를 밝힙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유지를 남기고 가시는지, 오늘부터 내일모레 목요일까지 사흘에 걸쳐, 미사 복음인 요한복음 17장에 나오는 대사제의 기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떠나 아버지 하느님께 돌아가실 때가 되자, 남겨두고 가는 제자들을 걱정하시며 아버지께 기도하십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잘되면 아버지도 잘되는 것이니 자신을 도와 달라고 기도합니다. 예수님은 거꾸로 아버지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도록, 아들에게 영광을 주십사 청합니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

 

실제로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하늘에서 지상에 파견되어 있는 아들에게 모든 권한을 주십니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한 권한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2)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을 믿고 또 아버지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보내신 분이 예수님이심을 믿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우리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리라는 사명을 실현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4)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과 행위가 참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시는 의미로 영광을 드러내 주십시고 청하십니다.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5)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뽑아서 예수님께 맡긴 제자들에게,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하는 기쁨과 행복의 하늘나라의 신비를 다 알려주십니다.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6)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통해 아버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7-8)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순간에 제자들을 두고 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안쓰러워 아버지 하느님께 제자들의 안위를 맡기십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9-11)

 

오늘 복음을 읽고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가슴 깊이 절절히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뽑을 때도, 예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 누가 필요할까 하는 기준을 두기보다, 먼저 이들 중에 누가 아버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인지를 찾았고, 심지어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뽑아서 저에게 보내주셨다고까지 고백하며 아버지께 제자들의 안위를 맡기십니다. 그러시면서 아버지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시고 염려하시고 배려하고 계시는지를 알리라고 예수님께 주신 사명을 다 실현하는데, 제자들이 동참하여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었다고 역성을 드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 이어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따라 하늘나라의 신비를 살고자 하는 이들을 얼마나 사랑하시고 아끼시는지를 느끼며 위로와 힘을 받습니다. 주 예수님께 감사드리며, 청합니다.

 

주 예수님, 저희를 주님 사랑을 살아내는 도구로 쓰시어, 저희를 통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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