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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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1-24 ㅣ No.1855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간사합니다. 말 한마디에 우울하기도 하고 기분 좋기도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어제는 어떤 신자분께서 매일 올리시는 강론 말씀에 얼마나 고마움을 느끼는 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어찌나 행복하고 기쁘던지..

좋은 강론을 해 주셨다는 신자분들의 말씀에 한 없이 행복하다가도 열심히 준비한 강론에 아무 이야기도 없으면 섭섭합니다(뭐 그렇다고 늘 행복한 말을 듣고 싶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게 부족한 인간의 모습인가 하며 위안을 하기도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아무 칭찬이나 결과가 없어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만이 알아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힘을 내봅니다. 우리 신자분들도 힘들고 어려우시더라도 힘내십시요.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지 않습니까?

 

오늘 복음 말씀은 마르코 3,13-19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 마음에 두셨던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이렇게 뽑으신 열 두 사도는 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필립보, 야고보, 타데오, 시몬, 마태오, 토마스, 바르톨로메오 그리고 예수를 팔아넘긴 가리옷 사람 유다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들에게 말씀을 전하게 하시고 마귀를 쫓아내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명을 뽑아 당신 제자로 삼으시고 항상 당신 곁에 머물게 하셨으며 특별한 사랑으로 그들을 관리하셨습니다. 그 많은 사람 중에 열 둘 이라는 숫자 안에 포함되어 있었던 제자들은 참으로 복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열두명 모두가 복된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은전 30냥에 스승을 팔아넘긴 유다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인간이 되고 맙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은총과 사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 나라를 상속받은 사람답게 살고 있습니까? 우리의 이름도 제자들과 성인들처럼 영원토록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 되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까지 스승을 따랐던 제자들처럼 우리도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칠때까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복된 신분을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참고 견디어야 합니다. 이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힘들게 하더라도 내 인생의 마지막까지 주님께서 주신 사명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족한 자신을 극복하면서 참고 견딜 때 부르심을 받은 우리의 이름도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영원히 살아있는 이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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