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수사반장(2)-길잃은 아이들(상)

인쇄

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5-02-03 ㅣ No.11369

2011년 12월 23일 오후2시경..

남형사와 이형사는 서장님께 맛있는 점심을 얻어먹은후 모처럼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남형사!눈이 올랑 말랑 하네!!”

“곧 내리겠는데..”

“올해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보낼수 있을까?”

“우리 맘데로 되냐??사건님께서 잠잠하시면 보낼수 있고…

그나저나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애들 파카 한벌씩은 사줘야하는데…"

남형사가 호주머니에서 만원권 지폐를 꺼내 손가락에 침을 뭍혀가며 세고있는데

5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이 눈에 쌍심지를 킨채 안으로 들어왔다.

“형사님!이놈 잡아다 혼좀 내주세요!!”

“이게 뭡니까?”

“USB요!가게에 가끔 도둑이 들길래…CCTV를설치했더니…”

“어디 봅시다!!”

남형사와 이형사는 컴퓨터로 CCTV 영상을 확인하는데 10여살 안팎의 한소년이

환기통을 통해서 잠입한후 탁자의 케이크를 훔쳐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꼬마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얼마전에 우리 가게에서 일하다 그만둔 할머니가 있는데…그양반 손자예요!!”

“그동안 피해물품이 뭡니까?”

“대부분 먹는거고요!!폐백용 한복도 한벌 도난 당했습니다”

“한복집을 하시는가 보죠?일단 저와 같이 그집으로 가시죠!!”

남형사는 한복집 사장을 옆에 태운후 차를 몰아 서천군에서도 가난한 사람이 산다는

마서면으로 향했다.

 

2011년 12월 23일 오후 4시경

남형사와 한복집사장은 마을입구에 주차시킨후 고개마루를 걸으며 할머니집을

찾아가는데 제법 급한 경사도에 거리마저 멀어 12월인데도 이마에 땀이 맺혔다.

“생각보다 거리가 멀어요!!”

“할머니가 저희 한복집에 걸어서 출근했는데... 1시간정도 걸렸어요!!”

“할머니는 왜 그만두셨습니까?”

“원래 솜씨가 좋으셨는데…연세가 드셨는지 자꾸 실수를 하시고

폐결핵도 앓고 있어서…”

“그래요!!손자는 그애 혼자입니까?”

“아니요!그밑에 9살,6살 동생이 있는걸로…”

할머니집에 도착하니 할머니는 마당에 쪼구리고 앉아 쌀을 씻으며 연신 쿨럭이고

있었고 CCTV화면속 소년은 고사리 손으로 장작을 패고 있었다.

“할머니 경찰입니다!!”

“예에!무슨일로?”

“도난신고가 접수되서 집을 수색해야 겠으니 협조해주십시오!!”

“이게 무슨일이야?”

당황한 할머니가 길을 막아서려하자 남형사는 살짝 밀치며 방으로 들어갔는데 방안에는

발이 시릴정도의 냉기가 흐르고 있었고 한쪽 구석에는 어린남매들이 여름이불을 덮어쓴채

떨고 있었다.

“얘들아!잠깐만 비켜있어라!!아저씨가 뭐좀 찾게!!”

방한구석의 낡은 장농을 열어보니 도난품인 폐백용 한복이 놓여져있어 한복집사장에게

확인한후 마당의 아이에게 다가갔다.

“이 한복 네가 홈쳤지?”

“아저씨 잘못했습니다!용서해주십시오!!”

소년은 마당에 무릎꿇고 두손으로 싹싹 빌었고 남형사는 손등이 터서 쫙쫙 갈라져 피가고인

그의 손을 잡고 일으켜세웠다.

“왜 훔쳤니?얘기좀 들어보자!”

 

 



19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