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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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2-12 ㅣ No.1904

어제는 오랜 시간 중고등부 선생님들과 함께 올 한 해 중고등부 주일학교의 변화를 모색하는 회의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다들 열심히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친구들이 성당에 모이고 모인 그 친구들이 더욱 가까이 주님을 모실 수 있을까를 나누었습니다. 올 한 해는 더욱 발전하는 주일학교가 될 것 같은 강한(?) 확신이 듭니다. 아닌가....

 

오늘 복음은 마르코 7,14-23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무엇이든지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못 한다. 더럽히는 것은 도리어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안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음행,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사기, 방탕, 중상, 시기, 교만, 어리석음 같은 여러가지 생각이며 이런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고 말씀하십니다.

 

유다인들은 나름대로의 부정한 음식과 정결한 음식에 대한 판단이 있었습니다. 유다인들은 부정한 음식을 먹음으로써 사람도 부정하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내왔고 그러기에 죽음도 불사하면서 까지 음식물에 관한 규정을 지켜왔던 것입니다. 이런 유다인들에게 “사람의 몸 안에 들어가는 어떠한 음식도 사람을 더럽힐 수 없다."고 예수님이 하셨으니 율법을 무시하는 듯한 예수님의 오늘 말씀은 참으로 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말씀을 하신 예수님의 본 뜻은 무엇일까요? 물건, 음식이란 그 어떤 것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의 입장에서 볼 때 “부정한 것이다.”, “깨끗한 것이다”라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부정한 음식을 먹지 않는데 믿음의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라는 창고 안에 ‘무엇을 쌓아 놓고 있으며, 그 안에서 무엇을 내어 놓으며 살고 있느냐’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즉 어떠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느냐에 믿음의 근본 의미가 있는 것이며,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물건이나 음식이 아니라 사람 자신에게서 나오는 생각과 행위라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나에게서 나오는 음행,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을 경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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