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포수와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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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5-09 ㅣ No.88

야구의 포수의 모습을 보면서 저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타자가 변화구를 구사하건 강속구를 던지던, 어느코스를 던지던 포수는 투수의 폼에는 상관없이 볼을 잘 받아냅니다. 낡은 그 포수의 때묻은 글러브!

 

 처음에는 투수와 포수의 호흡을 맞추느라 힘들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투수의 눈빛만 봐도 무슨 공이 올리 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야구책에 그 투수와 가장 친한 호흡맞는 포수가 상대편의 타자로 스카웃되면 그 투수의 팀에서는 긴장한다고 합니다.

 

 가장 훌륭한 타자는 그 투수에게는 포수입니다.

 

 사제는 포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투수의 공을 만들어 주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사람을 받아주고 들어주는 사람이 사제가 아닌가?

 

사제는 함께 어려움을 헤쳐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 곳에 있어서 공을 세지 않게 받아주는 사람입니다.

 

사제는 감독이 아니지만 하느님의 작전을 가르쳐주는 이정표와 같습니다.

 

사제는 늘 거기 계시는 분이며 거기서 들어주시고 헤아려주시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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