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착한 소년이 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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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 [pear] 쪽지 캡슐

2001-09-07 ㅣ No.4964

어렸을 때 아버지는 제게 늘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착한 사람이 되어라 "

그래서 저도 착한 사람이 되는 게 제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컸습니다.

그런데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둘러본 세상은  저에게 너무 많은 아픔을 주었습니다.

착하게 산다는 일은.......꼭 바보같다고 놀림을 받는 일처럼 느껴져서 혼란스러웠었지요.

너무 오래동안  착하다 는 말을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어린 날 아버지가 늘 제게 말씀하셨던 것처럼,

착한 것은 사람이 가진 모든 덕목 중에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을.......

나이가 들고 세상을 살아온 나를 돌아보다가 화들짝 놀라지만...

착하다는 말을 다시 새겨본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이제는 착한 어른으로 살기를  소망해   봅니다.

세상이 주는 상처때문에 고슴도치처럼 불끈하던 성질도 죽이고,

착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필 박사는 몇 명의 외국인과 함께 독일을 여행하던 중 공원에서

 

 

 

한 무리의 소년들을 만나 사인을 해주었다.

 

 

 

그런데 사인이 끝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자동차가 오는 바람에 그는 급히

 

 

 

자동차를 타려다가 그만 만년필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잠시 뒤에 창 밖을 보던

 

 

 

필 박사는 자신의 만년필을 든 채 달려오는 소년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는 ’만년필 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에 차를 멈추지 않고 창 밖으로 소년에게 만년필을

 

 

 

가지라는 뜻으로 팔을 흔들어 보였다.

 

 

 

 

 

곧 자동차를 필사적으로 뒤쫓아오던 소년의 모습도 희미하게 작아졌다. 그 뒤 육 개월이

 

 

 

지난 어느 날 필 박사는 다 찌그러진 그의 만년필과 한 통의 편지가 들어 있는 소포를

 

 

 

받았다.

 

 

 

 

 

 

 

<필 박사님께

 

 

 

그날 선생님의 만년필을 우연히 가지게 된 소년은 제 아들이었습니다.

 

 

 

아들은 만년필을 들고 온 다음날부터 선생님의 주소를 알아내려 애썼지요.

 

 

 

그것은 겨우 열세살 어린아이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아들은 꼭

 

 

 

주인에게 물건을 돌려주어야 한다며 포기하지 않았답니다.

 

 

 

그러기를 오개월, 어느 날 아들은 우연히 선생님의 글이 실린

 

 

 

신문을 보고는 그 신문사를 직접 찾아가서 주소를 알아왔습니다.

 

 

 

그때 기뻐하던 아들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합니다.

 

 

 

그런데 한달전 "어머니, 우체국에 가서 그 박사님께 만년필을 부쳐 드리고 오겠습니다."

 

 

 

는 말을 남긴 채 훌쩍 집을 나선 아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너무 기뻐서 무작정 우체국으로 뛰어가다가 달려오는 자동차를 미쳐 못 본 것입니다.

 

 

 

다만 그 애가 끝까지 가슴에 꼭 안고 있었던 만년필만이 제게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록 찌그러졌지만 이 만년필을 박사님께 돌려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애도 그걸 원할 테니까요. 한 독일 소년의 정직한 마음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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