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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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2-08 ㅣ No.1894

오늘부터 내일까지 1박 2일 동안 청년단체 단체장들이 모여서 일년의 행사와 방향과 목표를 잡는 L.T를 합니다. 좋은 시간들이 되어 올 한 해 청년들이 다시 성당에 모여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 안에서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난곡동 청년회가 더욱 융성하게 발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마르코 6,30-34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사도들이 예수님께 돌아와서 자신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보고하자 예수님께서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쉬자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음식을 먹을 겨를 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일행이 따로 한적한 곳을 찾아 떠나지만 사람들이 예수님의 일행보다 더 빨리 앞질러 가자 군중들을 측은히 여기시어 쉬지 못 하시고 그들을 가르쳐주십니다.

 

우리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면 상처받고 아픈 사람들,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두들 사랑과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사랑과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팽개치지 않으셨습니다.

 

아픈 사람은 고쳐주시고 마음이 메마른 사람들에게는 기쁨과 행복이 찾아 들게 하시고, 소외된 사람들은 사람들 속으로 이끄셨습니다. 진리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심오한 진리를 서슴없이 나누어 주셨고요. 굶주린 사람들과는 가진 것을 나누어 먹으면서 모두가 충만해지는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그러시느라 예수님과 제자들은 피곤하고 지치셨습니다. 제 때에 잡숫지도 못하시고, 잠도 부족하고, 기진할 정도셨지요. 예수님은 당신과 제자들이 좀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기도도 하고 먹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하느님의 좋으심과 사랑 안에서 쉬셔야 한다고 생각하셨죠. 그래서 제자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좀 쉬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을 쉬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 일행보다 더 빨리 앞질러가서 예수님 일행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예수님은 이들을 끔찍하다 여기시거나 귀찮다 하시기보다 측은하게 여기셨습니다. 예수님 당신은 지쳐계셨지만 다시 사람들에게 당신 자신을 내주었고 그들의 요구에 일일이 응해주셨습니다. 사랑의 손길로 안수도 해주시고 가르침도 주시고 따듯하게 안아도 주시고....... 결국 당신 자신보다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쉼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하시는 예수님의 마음 말입니다.    

 

쉼이 필요하긴 한 데 어디 한적한 곳으로 가서 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이 어디 쉬운가요? 하지만 쉰다는 것이 어디를 꼭 가거나 지금 있는 자리를 떠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재의 위치에서 조용히 머무를 줄 안다면 그것도 좋은 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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