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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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7-01-28 ㅣ No.1483

 

내가 스물 네살의 신학생 시절 무더운 여름 캠프를 무사히 마치고 주일학교 교사들과 M.T를 갔다.

 

밤하늘이 참 아름답던 강촌의 민박집!

 

소주 박스를 뒤짚고 라면 박스를 얹어 만든 식탁에 삼겹살을 굽고 한잔하며 머리위로 폭죽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강촌의 밤하늘!

 

나와 몇명은 그 무리에서 빠져나와 뜨겁게 달궈진 민박집의 평평한 옥상에 등을 대고 편히 누웠다.

 

시원한 맥주를 머리맡에 두자 하늘이 우리 위에가 아닌 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우린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제가 무엇이었냐구요?

 

그날밤 주제는 아마 그날밤의 별수만큼이었을 거예요!

 

서로 돌아가며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하고 싶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 했죠!

 

마리아는 2년간 사귀다 얼마전에 헤어진 첫사랑이야기 하며 울기도 하고

 

교감인 안드래아는 주일학교를 더 관심있게 성당에서 지원해야한다고 흥분하기도하고

 

막내인 데레사는 수녀님이 되고 싶은데 너무 예쁜옷을 보고 멋있는 남자연예인보면 딴생각이 든다나

 

엘리사벳은 가정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아빠가 불쌍하고 술먹은 체로 묵주기도를 하였다

 

"오빠! 아니 미안 요한 학사님! 신부님한테 또 혼나겠어!  나는 오빠라고 십몇년 불렀는데 아직도  학사님이란 말이 어색해 근데 ........."

 

"오빠 정말 신부님 될거야? 고3졸업하고 대학교 2학년되면 결혼한다고 오빠 고1때 그랬던것 생각나?"

 

"응"

 

"근데 왜 갑자기 성소자 모임나가게 되었어?...... 하느님을 믿고 사는것은 좋은 데 갑자기 그래서 우리모두 당황하고 걱정되었다니까?   하느님은 모습이 보이지 않은데 신부님되면 다 좋은데 외로워 보여 어딘지 모르게?"

 

"글쎄"

 

"너야말로 중3때 수녀님된다고 거룩한척 떨더니 너 너무 놀기만하는것 아니야? 고등학교 졸업할때 전교 2등하면서 졸업하다니 평점이 2.6이 뭐냐? 너 주일학교 교사맞냐?'

 

"난 아마 왜 신부 되었는지 신부되어서도 말로 제대로 설명못할 것 같아!"

 

"윤석아!

 

저별좀봐 별똥별이잖아!

빨리 소원빌어!

 

"야 넌 교감이란 놈이 별똥별 떨어진다고 거기다 소원빌라고 하니? 너 천주교 신자맞니?

 

"야 신학생 같은 소리 말아라! 저것도 하느님이 창조하셨잖아 저기다 비는 것은 하느님께 비는 것이지 뭐 전도체이론처럼!"

 

교감 안드레아! 재수해서 지금은 서울대 공학박사졸업하고 미국에 유학중인 그친구

우리모두는 그가 신부가 될줄알았지!

 

그는 성실하고 핸썸했지 그래서 주일학교 여자팬도 많았다.

 

사실 나의 원꿈은 첫번째는 화가였고 둘째번은 지구과학자였다. 우리학교 담장이 수해로 떠내려간날 감수성많은 난 물리와 기상 그리고 우주에 대해 알고 싶었다. 미친듯이 물리와 수학을 했고 물리 선생님은 나보고 서울대 물리학과나 지구과학과에 진학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원래 안드래아는 성서에 관심이 많았다. 다들안드래아가 신학교가고 내가 물리학과 갈줄 알았다.

 

우리가 서로 신학과와 물리학과에 입학하기 전에 우린 서로에게 이런선물을 했다.

 

난 그에게 성서책을 그리고 친구는 나에게 지구과학과 물리학이론책을 ........

 

늘 성서를 곁에 두고 열심히 하는 그와 함께한 주일학교 성서시간 오히려 난 선생님께 난처한 질문만 만들어 결국 남자선생님께 맞거나 처녀선생님을 울게한 개구쟁이 나의 책상위엔 늘 과학잡지나 철학책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 사이엔 귀여운 여자친구가 있었다.

 

주일학교 때 우린 셋이 함께 앉았다 가운데 그 여자친구를 사이에 두고 샌드위치처럼

 

그러고 싶어서가 아니고 나와 안드래아 붙여 놓으면 자꾸 떠든다고 윤석이 때문에

 

 

지금은 수녀가 된 그친군 어린이의 집의 수녀다. 너무나 동안이어서 스무살이 되어서도 중학교 학생도 안되어 보이는 말없던 마리아

 

그날밤 안드래아와 난 약속을 했다. 안드래아는 과학을 하면서 하느님의 성서안에서 과학과 신학이 서로 상호 보완적 조화를 이룬다는 증거를 찾는 하나되는 연구를 하는 과학자가 되고 나는 이세상의 사람의 마음과 과학이 하느님의 성서안에서 재미있게 발전한다고 강론하는 사제가 되기로......

 

왜 그랬을까? 아마도 서로 원래의 꿈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아서일까? 아니면 두가지 꿈은 서로 함께 다 이루고 싶은 동업자의 마음에서 일까?

 

 

우린 그렇게 밤을 새웠다.  그리고 온갖 주제로 울기도 하고 박수도 치기도 하고 서로 어깨를 때리기도 꼬집기도 하고 간지럼 태우기도 하고 그렇게 별들을 보고 ........

 

그러나 우리는 다음날 감기가 들어서 그 MT이후 긴팔을 입고 성당에 다녀야 했다.

 

같은 병원에 긴팔을 입고 같은 약을 먹었다.

 

그날 이후 우리를 8월의 크리스마스의 별똥대라는 별명이 붙었다.

 

다음주에 안드래아가 잠시 귀국한다. 나를 좋아했던 여자친구를 좋아해서 나에게 협조를 구하고 작전을 짜던 우리 결국 그 작전은 실패로 해서 안드래아는 다른 아이와 결혼했지!

 

아마 그친구때문에 강촌에 우리 모두 모일것 같다.

 

별을 보며 광속과 타임머신에 대해 이야기 하였고 노아의 홍수를 이야기 하며 빙하기와 수면을 계산하던 친구

 

성서를 보며 왜그리 그때 신기해 하고 따지길 좋아했는지?

 

"야 이마 너 신학연구하지? 그런데 아담과 이브가 딸이 없었고 아들만 카인과 아벨둘인데 어떻게 카인과 아벨의 후예가 생겼니? 그럼 다른 에덴동산이 있었던거야?

 

"야 묻지마! 성서가 과학인줄 알아? 그리고 너 왜 신학생한테 임마라고 하냐? 너 비겁해 주임신부님 앞에서는 나에게 학사님 그러면서 ....."

 

"야 너 신부되도 나는 반말하면 안되냐? 안되겠지 사실 너 신학생이라고 우리엄마도 존대하는게 난 좀 그렇다. 친군대!'

 

"누군 뭐 편하줄 아니 우리 엄마도 나에게 존댓말 하셔 아! 참 신부되면 더 불편하겠지?"

 

우린 그렇게 수다를 떨었다.

 

사실 지금도 난 너무 속상한 날은 성서책을 덮고 가끔 수학정석 1을 푼다. 미적분 리미트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면 머리에 고민도 사라진다.

 

얼마전에 어머니께서 "좋은 영화관이 우리 아파트 바로 앞에 생겼어요! 난 경로우대라고 싸 영화많이 보려해요 미녀는 괴로와를 봤는데 좋더라 요즈음 너무 고쳐 물론 나도 여자라 아직도 예뻐지고 싶지만 ...... 그맘은 이해해 그런데 신부님 그 여자가 성가 불렀어요 마리아! 아베마리아!"

 

난 웃으면서 "어머니 그건 성가가 아니라 락발라드에요!" 남자 노래예요 원래!

 

엄마는 CD를 한장 사셨다면서 내용이 좋다고 하셨다.

 

이 배경음악을 우연히 듣고 별이라는 곡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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