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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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2-07 ㅣ No.1892

북한의 핵 문제, 미국의 이라크 공격 임박, 대북 송금의 진실, 미국의 주한 미군 철수 논의 또한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 언급 여기에 대한 북한의 선제 공격 가능성 등 아주 복잡하고 긴장이 되는 시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디서부터 문제를 풀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있습니다. 정답은 평화에 있다는 것입니다. 결코 전쟁이나 폭력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루빨리 미국이 전쟁을 포기하고 북한도 핵무기를 포기하고 평화공존의 길을 걷게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복음은 마르코 6,14-29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갈릴래아의 봉건 왕 헤로데가 동생의 아내와 결혼한 것을 비판한 세례자 요한을 옥에 가둡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에 대한 앙심을 품고 있던 헤로디아(헤로데의 아내)가 요한을 죽일 기회를 엿보다가 헤로데의 생일 잔치에서 자신의 딸을 시켜 세례자 요한의 목을 베게합니다. 참으로 의로운 자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전하는 복음의 말씀입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불의를 보면 어떻게 하라고 가르칠지 궁금합니다. 혹시 피하라고 괜히 그런 문제에 휘둘리지 말고 얌전히 있으리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요한은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헤로데가 저지른 불의에 대하여 과감하게 잘못되었다고 말한 용기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용기있음으로 인해 결국 헤로데와 헤로디아, 그리고 그들의 잔칫상에 모인 고관들에 의하여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당하지만 그 죽음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세례자 요한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소문을 들은 헤로데가 "그 사람이 바로 세례자 요한이다. 죽은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능력이 어디서 솟아나겠느냐?"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세례자 요한의 예언자로서의 사명과 정신은 예수님 안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들 안에서 이어져야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지만 동시에 정의의 하느님이십니다. 정의가 바탕이 되지 않는 사랑은 맹목적인 사랑일 뿐입니다. 좀 더 정의로운 세상, 하느님의 정의가 자리를 잡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런 삶을 위해 내가 조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조금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달갑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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