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수사반장(1)-그놈 목소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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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5-01-17 ㅣ No.11365

4년후인 2011년 11월15일 오후7시경....

남형사는 이형사와 함께 서천시내의 한 고기집에서 술을 한잔하고 있었는데

음악을 듣는지 이어폰을 낀채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술마시면서 까지 와서 음악을 들어?                          

무슨 노래인지 나좀 들어보자!”

이형사가 이어폰을 낀 순간 어이없는 웃음을 지어보이며 소주한잔을 따라주자

남형사는 민망한듯 머리를 굵적이며 잔을 받아 입에 털어넣었다.

“남형사!! 4년이다.4년!!아직도 그놈 목소리를 듣고 있냐?”

“꼭 잡을거야!이놈을…”

“그렇다고 술집까지 와서 녹음을 들어야겠냐?술맛 떨어지게..”

“알았어!!”

남형사가 이어폰을 귀에서 빼며 젖가락으로 삼겹살을 집으려는데 옆의테이블의

남자3명이 뭔가 시비가 붙었는지 싸우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시방..그니께 니가 나한테 이러커럼 했다 이거지!!”

“그래 이놈아!그래서 한대 팰거냐?”

“시방..그니께 니가 나한테 대든거지?못 때릴 것 같냐?”

순간 남형사의 귀가 번쩍 뜨였고 그의 얼굴을 확인하려 일어서려는데 두사람은

주먹으로 치고 박고 있었고 가운데 좌석의 사람은 말리느라 진땀을 뺐다.

“경찰입니다!서까지 같이가시죠?”

“남형사!굳이 서까지 연행할 필요는 없쟎아?”

“폭행사고를 현장에서 직접 목격했는데..그걸 덮으라고?빨리 데려가자구!!”

 

 

2011년 11월 17일 오후2시경

남형사는 폭행사고로 경찰에 출두한 사람중 한명인 김두만을 불러다 취조실에서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

“4년전에 임산부가 방동 저수지에서 자동차와 함께 사망한 사건 알지요?’
“야..그니께 압니다!!”

“그때 신고한 사람의 목소리입니다.들어보시죠??”

남형사가 신고자의 녹음파일을 틀어주자 김두만은 얼굴표정이 굳어지면서 창백하게

변해갔고 추위를 느끼는듯 몸마저 심하게 떨었다.

“이것이 이번 폭행사건에서 김두만씨가 진술한 녹음파일입니다.

국과수 감정결과 두 녹음의 음성이 일치하는 걸로 나왔읍니다.

설명해보시죠??”

“저..저..그것이..그니께…”

당황한 김두만은 몇분을 주저하다 급기야 입을 열게 되었고 그가 밝힌 사건의 정황은

충격적이었다.

사업실패와 이혼등으로 어려움을 껵은 남편은 보험금을 노린 범행을 계획하게 됐고

범행대상인 부인을 만들려고 가사도우미를 인터넷으로 공모하여 임신초기의 미혼모를

집으로 들이게 됐고 각종 환심을 사게해서 동거에 성공한후 혼인신고까지 마쳤다.

부인은 타인의 자식의 임신사실을 알면서도 사랑해주는 남편이 더더욱 고맙고 미더워서

중고자동차를 사주며 보험을 가입해줄때도 그의 흑심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남편이 불면증을 호소하며 대신 수면유도제를 부탁해도 의심하나 없이 대신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아 주기도 했다.

사건당일 남편은 부인을 국도옆에 있는 방동저수지로 불러내어 수면유도제를 넣은 음료수를

건네주었고 그녀는 의심없이 받아 마신후 곧바로 잠들어버렸다.

남편은 부인을 운전석으로 옮긴후 곧바로 차를 저수지로 밀어넣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발생했는데 차가 떠올라야 사고와 부인의 사망이 밝혀져 보험금을

받을수 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도통 떠오를 생각을 하지않았다.

그래서 돈을 주는 조건으로 친구한테 신고전화를 부탁했고 그는 신고후 외국으로

여행가는등 경찰에 수사망에 철저히 벗어나있었다.

“남형사!대단해!어떻게 그놈 목소리를 단번에 알아들었어?’

“뭘 별것도 아닌데..쑥스럽게!!”

자칫 영구미제로 남을만한 사건을 한형사의 끈질긴 노력으로 해결한 것을 축하하듯 창밖에는

첫눈이 펄펄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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