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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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1-31 ㅣ No.1878

오늘은 1월의 마지막 날이고 음력으로는 일년의 마지막 날이고 설 연휴의 시작입니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날이니 만큼 의미있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가족들과 친지들과 사랑과 정을 듬뿍 나누는 설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복음은 마르코 4,26-34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비유 말씀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무엇에 견주며 무엇으로 비유할 수 있을까? 그것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 땅에 심을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더욱 작은 것이지만 심어 놓으면 어떤 푸성귀보다도 더 크게 자라고 큰 가지가 뻗어서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된다."

 

하느님 나라는 무엇일까요? 흔히 생각하듯 죽어서나 갈 수 있는 나라일까요? 하느님 나라는 이미 왔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그 순간부터 하느님 나라는 우리 곁에 왔습니다. 하지만 그 나라는 완전히 완성된 나라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완전한 하느님 나라가 도래할 것입니다. 그 나라는 이미 우리의 삶안에서 체험되고 있고 체험되어야 합니다. 신자들과 교회 공동체가 드리는 미사는 하느님 나라의 선취(미리 앞당겨 체험되는)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 나라에서 누리게 될 지고한 행복과 지극한 기쁨을 미리 체험하게 맛보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기쁨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체험되는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하면 보통 세상에서의 삶을 마치고 죽어서 갈 수 있는 나라라 생각하는 데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지 못 한다면 죽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가는 어려울 것입니다. 겨자씨라는 작은 씨앗이 자라 큰 나무가 되듯, 우리들이 친지들과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사랑과 기쁨과 행복은 하느님 나라를 키우는 좋은 거름이 될 것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던 오랜 만에 만나는 친지들과 친척들과 이웃들과 이미 와 있는 하느님 나라를 경험해보는 좋은 설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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