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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승부(7)-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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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5-01-15 ㅣ No.11364

1976년 몬토리올 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164CM의 단신 조혜정(현GS칼텍스 여자배구단 감독)선수는 장신 군단 헝가리

선수들의 두터운 블로킹 숲을 헤집고 강스파이크를 마구 퍼부웠다.

구기사상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획득!!

당시 중계를 맡았던 한 남자 아나운서의 거의 절규하는듯한 멘트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이경기 이후로 조혜정선수는 날으는 작은새라는 애칭을 들으며 국민적인 스타가 됐고

유경화,유혜정,이순복선수가 국민누나가 될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이선수들이 어느덧 60대 할머니가 되셨다하니 감회가 새롭다.

이로부터 12년후인 1988년 서울올림픽때에 한국여자배구의 미래를 짊어질 걸출한

스타가 태어나니 그녀가 바로 김연경이다.

 

2012년 8월 런던 올림픽…

올림픽이 시작되기전만 해도 여자배구의 입상가능성은 낮게 봤으며 오히려 예선통과

자체도 어려울것으로 보여 중계방송을 시청하지도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뉴스를 보니 세계챔피온 미국과의 1차전에서 주공격수 데스티니 후커에게

심하게 얻어맞아 1대3으로 패하고 말았다.

“그러면 그렇지!!”

그런데 2차전에서 황당한 이변이 발생했다.바로 세계대회에서 7전7패를 기록했던 세르비아를

3대1로 완파한것이다.

당시 세르비아의 주공격수가 부상을 당해 전력이 크게 위축되있는 상태지만 그걸 감안해도

한국이 이길수 있는 상대가 아닌것같은데 이긴것이다.

“썩어도 준치라구 그래도 세르비아인데…이겼네!!”

그런데 이틀후에 더욱 놀라운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바로 세계랭킹2위이자 디펜딩챔피언 브라질을 3대0으로 셧아웃 시켜버렸다.

192CM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강스파이크를 전위,후위 가릴것없이 김연경이가 퍼붓자

브라질선수들은 그녀를 막으려 혈안이 됐고 브라질의 두터운 블로킹이 김연경의 강타를

차단하려 대들면 구석구석 연타를 때려 힘을 빼놓았다.

오죽하면 브라질 감독이 작전타임때 질책하면서 다른소리는 알아듣지 못하는데

김연경을 여러 번 말하는 것이 귀에 들릴정도였다.

3세트에서 힘이 다소빠진 김연경이 블로킹에 차단되고 여러 번의 범실을 범하는등

위기를 맞았으나 고비마다 한송이선수의 터치아웃,양효진,정대영선수의 속공이 살아나면서

브라질 선수를 다급하게 했고 그들의 범실마저 터져나오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4차전에서는 강호 중국에 2대3으로,터키에게 2대3으로 연달아 석패했으나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지면 승점1점을 따는 독특한 규정덕에 조3위로 8강에 진출했다.

 

2012년 8월 7일 저녁10시경

배구강국 이탈리아와의 8강전을 TV로 시청하는데 앉아있기만 해도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선풍기 2대를 풀가동해도 더운 바람만 나올뿐 도통 더위가 가시지를 않았다.

1세트가 시작 되지마자 이탈리아의 양쪽 공격이 불을 뿜었고 한국은 수비에서 마저도

우왕조왕한 모습을 보이며 맥없이 18-25로 무너지며 가뜩이나 더운 날씨를 부채질했다.

“뭐하는 거냐??”

답답한 마음에 냉장고안에서 켄맥주를 집어들어 한모금 마시려는데 김연경의 전후를

가리지않는 강스파이크가 연달아 터졌고 이탈리아는 그녀를 막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막지를 못해 결국 2세트를 25대21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분 좋으니 맥주 한켄더!!”

3세트에서는 김연경의 공격도 공격이지만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는지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달라져 이탈리아 주공격수 시모나 지올리의 공격을

연달아 블로킹으로 차단시키며 25대20으로 승리했다.

“이거 잘하면 4강을 넘어 메달도 가능할 것 같은데….”

사기가 오른 한국은 4세트에도 김연경이가 이탈리아의 코트를 맹폭하여 점수를 크게

벌려놓은데가 전의를 상실한 이탈리아 선수들의 범실까지 겹쳐지며 25대15로 가볍게

승리하여 4강에 진출했다.

1976년 몬토리올이후 36년만에 일궈낸 4강진출 이었다.

“김연경 같은 선수가 한명 더있으면 우승도 가능할텐데…”

경기후 서로 부둥켜 안는 선수들의 감격스런 장면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에 남는 

아쉬움에 맥주켄에 손이가자 옆자리에서 같이 중계를 봤던 와이프가 볼멘소리로

한마디했다.

“이기면 기분좋아서 한잔!지면 열받아서 한잔!!그럼 술안마실때는언제야?무승부?”

“아니!그때는 재미없어서 한잔!!”

 

*결국 한국은 김연경에게 의존하는 공격에 한계를 드러내며 준결승에서 미국,

3,4위전에서 일본에게 연달아 패하며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런던올림픽 MVP 김연경이라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보유했음에도 메달 획득에

실패한것이다.

더군다나 이대회 우승팀이 한국이 예선에서 3대0으로 셧아웃시킨 브라질 이어서

메달획득에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더더욱 크게 느껴졌다.

"정말!!김연경같은 공격수가 한명만 더있었으면....우승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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