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이해인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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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6-19 ㅣ No.120

감추려고

감추려고

애를 쓰는데도

 

어느새

살짝 삐져 나오는

이 붉은 그리움은

제 탓이 아니예요.

 

푸름으로

눈부신

가을 하늘아래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터질것 같은 가슴

 

이젠 부끄러워도

할수 없네요.

 

아직은

시고 떫은채로

그대를 향해

터질 수밖에 없는

 

이 한번의 사랑을

부디 아름답다고

말해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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