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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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2000-02-27 ㅣ No.1256

지수연,세실리아에게

 

보내준 편지 감사하며 무엇보다도 주일학교 교사로서 여러 해 동안

봉사해 준것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리고 앞으로 계획하는 공부에 성과가 크기를 빌며 언제나 주님의 사랑속에 살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다. 안녕히...

 

 

 

김 건,대건안드레아에게

 

집에 인터넷을 개설하고 처음으로 보내준 편지 감사해요.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주님과 또 이웃과

믿음과 사랑의 나눔을 갖기를 빌어요. 안녕...

 

 

 

이규수에게

 

보내준 편지 고마워요.

이 군의 아버지되시는 이상래 방지거님이 교황님으로 부터 기사훈장을

받으셨다는 이야기는 내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병문 전 문교부 장관님과 함께 두분이 늘 기사복을 입으시고 큰 미사

전례 때마다 주례자 옆에 서 계셨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마 두분은 우리 나라 사람 중에서는 장면박사님 다음으로 교황님의 훈장을 받으신 분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 그 아버지께서 당연히 기사복에 따르는 칼을 가지셨으면 하는 부탁은

내게 보다 광주 교구장님이신 윤공희 대주교님께 청을 드리는 것이 순서이고 타당하리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 일이 성사되어 아버님께 기쁨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김현숙,요세피나에게

 

보내준 편지 감사하며 그 안에 담겨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는 참으로 뜻깊고

또 재미있는 것이군요. "과학시간에 선생님이 물이 녹으면 무엇이 되는가? 하는 질문에 봄이됩니다." 라고 답한 일본의 한 초등학생의 이야기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호랑이와 낭떨어지기 그 사이의 입장에 선 이야기는 재미도 있고 이미 나도 우리 신부님들에게 한번 써 먹었어요. 그래서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었지요. 이산가족이야기 일본영화이야기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늙어서 자식들에게 짐이 될 까봐 빨리 버림받기를 한 노모의 모성애는 참으로 뜻깊습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우리 나라에서도 있었든 것 같습니다. 그래요. 우리는 다 어느날 이 세상을 하직하고 하느님 앞에 서게 됩니다. 그 때 우리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우리의 모든 죄까지도 용서하시는 자비지극하신 아버지시라는 것을 굳게 믿는 믿음이겠지요.

우리 함께 이 믿음속에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안녕히...

 

 

 

문기정 군에게

 

보내준 편지 고마워요.

내가 기대했던 대로 큰 도움을 주지 못해서 참으로 미안해요.

아무쪼록 그 문제가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져서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오대철,베드로에게

 

보내준 편지 잘 받았다.

주교님이 되고싶다고?

그러면 신부가 먼저 되어야지.

또 그러기 위해서는 예비신학생이 되어야 한단다.

꼭 그렇게 되기를 빈다. 안녕히...

 

 

 

이미란,요세피나에게

 

스승예수제자수녀회에 오는 9월에 입회하게 된 성소자이라니 반갑다.

함께 가는 크레센시아 헤스와 주님의 은총속에 착하고 좋은 수녀되기를 기도한다. 개가 그렇게도 무서우냐?  개는 사람이 잘해 주면 이내 친해질 수 있는 동물이야. 그러니 그 수녀원 식구이기도 한 호태와 진순이 하고도 잘 지내기를 바란다. 미란이는 노래를 하면서 명랑하게 사는 성품 같으니 수녀로서 살아가는데 어려움은 남보다 적을 것 같다. 왜냐하면 수녀원에서 너무 근엄한 성격은 살기가 더 힘드니까. 나를 위해서 기도해 준다니 참으로 고맙고 언젠가 수도복을 입은 요세피나를 만나게 될 날이 오기를 바란다. 안녕히...

 

 

 

방종호 군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다.

사제가 되고자 하는 뜻을 잘 살릴 수 있기를 빈다.

9지구 학생회장이라니 훌륭한 사제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구나. 은총속에 자기안에 이 주님의 성소를 살려 가기를 거듭 기도한다. 안녕....

 

 

 

아루 군에게

 

다시 보내준 편지 감사하며 제기한 문제 경찰사목에 대해서는 지금 교구에서 구체적인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네. 조만간 그 문제가 해결되리라 믿고 그동안 종교생활에 힘이 들었음에도 꾸준히 신앙을 지켜 온 그대에게 주님의 은총 풍성하기를 비네. 안녕히....

 

 

 

허 준, 베드로군에게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뻐스 전복사고 소식은 잠시 뉴스에서 본 기억이 나네.

그 중에 희생된 학생이 7명이나 된다니 그리고 또 다른 학생들도 다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니 참으로 가슴아프다.

20대의 한참 나이에 이승을 하직한 학생들, 그들이 하늘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도한다.

그리고 이번 중인 학생들도 하루빨리 쾌유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그럼 안녕....

 

 

 

승진,다윗에게

 

사제관 습격을 아직도 하지를 못하였나?

그 성은 수비가 대단히 튼튼한 모양이구나.

아무튼 그대들의 습격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 다음에 내게도 습격하겠다니 좋다.

단지 아무 때나 와서 허탕을 안치기를 바란다. 안녕히...

 

 

 

김은주,젬마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다.

혼인미사를 올리는데 따르는 돈 문제는 나도 무언가 합리적인 해결이 있었으면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그 문제 해결을 위해서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은 우선 젬마가 소속하는 본당에 주임신부님일 것이다. 주임신부님에게 직접 말씀을 드리고 도움을 청하기를 바란다.

지금 내가 젬마에게 구체적인 무엇을 해 줄 수는 없다.

아무튼 젬마가 말한대로 주님의 축복속에서 기쁘게 혼인성사를 거행할 수 있가를 빌어마지 않는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안녕히....

 

                                                  2000년 2월 27일

                                                  혜화동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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