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추억의 명승부(6)-박지성VS AC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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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15-01-09 ㅣ No.11361

2013년 8월 21일

맨유에서의 화려한 선수생활을 뒤로하고 친정팀 아이트호벤에 입단한 박지성은

이탈리아 명문팀 AC밀란과의 챔스 플레이오프전에 나섰다.

중원에서 칼날 같은 패스를 연결하는등 맹활약했으나 마무리 부족으로 결국 1대1

무승부로 끝났지만 박지성은 그경기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등 아인트호벤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사실 박지성에게 있어서의 AC밀란은 은혜의 팀이요 기회의 팀이었다.

그와 AC밀란팀과의 첫인연은 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2005 챔피언스리그 4강전(2005년 5월4일)

 

일주일전에 있었던 1차전 AC밀란과의 원정경기에서 다른선수는 부진한데 비해

박지성선수만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집었다.

“저러다가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것 아냐??”

박지성의 경기를 보면 항상 느끼는게 재능은 특출난 친구는 아닌것같은데 열심히

뛰어다닌다는 것이다. 그래서 팀의 성적에 관계없이 너무나 기분이 좋다.

아쉽게도 후반 20여분에 AC밀란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0대2로 패했고 일주일후

아인트호벤의 홈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 기대를 걸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설욕의 새벽이 밝았고 연달아 쏟아지는 화품을 늘어지게 하면서 개슴츠레한

눈으로 TV를 켰다.

MBC에서 생중계하는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박지성은 초반부터 펄펄 날아다니며

공격과 수비를 주도했다.

“좋아!좋아!오늘도 활기차게 움직이는 박지성!!”
냉장고의 사과를 하나 꺼내 입에 무는순간 박지성은 코쿠에게 전진패스를 찔러주며

전진했고 코쿠의 패스가 AC밀란의 수비수 말디니의 몸에 맞고 나오자 벼락같이

돌진하며 강슛!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으아아~~~됐어!됐어!”

환호하며 소리치는 바람에 사과는 방바닥으로 굴러 떨어졌고 주을 생각도 없이

박지성을 연호하며 경기에 집중했다.

“한골만 더 넣자!!”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취골이 터져 추가골이 쉽게 나올 듯 예상했는데 생각보다는 골이

터지지않아 답답함을 느낄무렵인 후반20분에 드디어 코쿠의 헤딩슛이 작렬했고

아인트호벤은 터키의 이스탄불로 가는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는듯했다.

그러나 연장승부가 예상되던 후반 46분에 AC밀란의 암브로시니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고 승부는 거기서 끝이나고 말았다.

1분후에 코쿠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추격을 하였으나 이미 기차가 떠나버린 후였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홈과 원정을 오가며 대부분의 경기를 치르며 결승전만 단판승부이다.

홈과 원정의 경기를 마친후 첫번째 승점으로 승자를 가리는데 동점인 경우는 골득실차를

따지고 그것마저 같다면 원정에서 한골이라도 더넣은 팀이 이긴다.

그당시 아인트호벤과 AC밀란은 승점,골득실 모두 같으나 한골 먹은 것이 모든 것을 가르고

말았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경기로 인하여 수많은 유럽 감독들의 주목을 받았고 급기야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맨유에 입단하게 되었다.

경기후 사과를 먹으려 다시 찾으니 발에 밟히고 바닥에 문질러져서 반정도 부서진채 구석에

나뒹글어져 있었다.

아인트호벤을 극적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AC밀란은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영국의

리버풀과 맞붙었는데 전반에 3골을 몰아치며 앞서다가 후반 52분에서 60분까지

10분동안 리버풀에게 뭐에 홀린듯 릴레이로 3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후 승부차기에서

2대3으로 무너져 이른바 `이스탄불의 기적’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이경기에서 리버풀의 주장 제라드가 0대3으로 뒤진채 락커룸에서 가진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얘기한 것이 명언으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영국의 명문 맨유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2009-10챔피언스리그 16강 AC밀란과의 2차전에

선발로 출전했고 박지성은 팀의 세번째골을 터트리며 4대0으로 승리하는데 기여했다.

여하튼 박지성은 2005년 AC밀란과의 경기로 맨유로 스카우트되는 영광을 안았고

2010년 챔스리그에서의 뛰어난 활약으로 맨유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굳혔고 아울러

그해에 있었던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을 최초로 원정16강에 진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2013년 8월 또다시 AC밀란과 만나게 되었고 그경기를 끝으로 박지성은 은퇴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나저나 고민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새벽마다 습관적으로 잠을 깨는데 볼만한 스포츠 경기가 없다.

이영표나 박지성이 떠난 자리에 기성용이나 손홍민이 자리하고 있지만 예전만큼의

활약도 아니고 재미도 반감되서 점점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나만 그런가??

얼릉 박지성이나 이영표 같은 대스타가 나타나서 해외축구에서 활약할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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