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새벽에 띄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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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화 [giwha777] 쪽지 캡슐

2000-02-27 ㅣ No.1255

  추기경님께

 

추기경님!

미카엘라입니다. 안녕하셨어요?

이렇게 꼭두새벽에 메일을 보내기는 처음이네요.

사실은 어제 친구를 만나서 <쵸코렛리즈베리>라는 커피를 마셨는데요 아마도 그 영향력으로  잠을 못자는 듯 하네요.  맛은 좋았는데 역시 사람은 안 먹던 것 먹으면 탈 나나봐요.

옛날에 대학교 재수할 때 입시학원에서 사귄 친구인데 벌써 시집가서 애엄마인 것 있죠?

그런데 시집살이가 고되다며 눈물바람을 하더라구요.  

거의 1년만에 보는 친구인데 가슴이 좀 아팠어요. 손도 많이 거칠어지구요.  시집가지 마라고 그렇게 말렸더니 기어이 가더니만.....

그래서 그 친구하고 영화보고 쇼핑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잠이 안오는 걸까요.  잠자고싶은데.....

잠은 안오고 괜히 머릿속만 복잡해요. 낼모례면 서울로 올라가서 학교에 다녀야 하고 해야할 일도 태산같은데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된 것 같거든요.

참, 추기경님께서 저번 답장에 <페미니즘>이 뭐냐고 하셨죠?

간단히 말하면 <여권신장>이예요. 남성우위나 남녀불평등에 대해 반기를 들고 일어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초반부터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죠. 저도 페미니스트의 한 사람으로서 페미니즘이 우리 소설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고 그 한계는 무엇인가를 심도있게 연구해보고 싶어서 논문주제로 선택했어요.

아마도 예수님께서도 페미니스트가 아닐는지.

 제가 성경책을 한번씩 보는데 그런 구절이 많은 것 같아요. 예수님은 만인에게 평등하셨고, 만인을 한결같이 사랑하셨으니까요.

 추기경님!

오늘 주일 잘 보내시고요. 행복하세요.

 

 

                                                       

                ^-^  홍지화 미카엘라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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